몇일전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잠을 못이뤘다던 농부의 얘기도 생각나고 하던때라 운전을 조심해야지 맘은 먹었지만 평소 달리던 습관대로 그냥 속도감을 느끼며 시골길을 내달릴때 뉘넛뉘엇 넘어가는 해질녁 하늘에 유유히 날아가는 황새 한마리... 근처에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접점이있는지라 온갖 물새들을 봐왔지만 황새를 본건 첨인듯 싶어 그 유유함을 옅보기 위해 속도를 좀줄이고 그새를 지켜보는데..그새도 내가 보는걸 느꼈는지 긴목을 살짝 돌려 마치 날 응시하는가 싶더니...
그 앞에 펼쳐진 전깃줄을 못본듯 갑가지 전깃줄에 날개가 걸려 한바퀴 휭...추락하듯 돌다가 다시 제자리를 잡고 다시금 유유하게 날아가는 모습이 웃기기도하고 어처구니없기도하고..ㅎㅎ
나도 가던 길을 다시 달릴제 그 황새가 자꾸 떠올라 혼자서 미소지으며 황새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하지말아야지하고 천천히 운전하는데 평소 좀 위험스럽긴하지만 워낙 차가 없는 한적한 시골길인지라 속도를 별로 안줄이던 커브길에서 간만에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돌아서니. 아 바로앞에 추돌사고가 나서 운전자들이 나와서 차를 들여다보고 하고있던데..평소 내가 달리던 속도롤 그 커브를 돌았다면 나도 아마 그차들때문에 또 추돌사고를 냈을수도 있는 짧은 거리!...
황새가 나에게 뭔가를 알려주려 일부러 공중제비를 한바퀴 돌아준것은 아닌지..지금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