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님의글
재수했던 사람으로서 저도 한마디 해주고싶네요
고3여러분 올해 망쳤다고 '에이 까짓 재수하면되지 재수하면 서울권엔 그냥든다는데'
하고 생각하시는분 80%는 되시겠죠
재수한다는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네요
재수생은 학생이 아니라 '백수'랍니다
재수하면서 정말 느낀건
'아 내 친구들은 다 대학과 동아리활동에 즐겁게 생활하는데
지금 난 어느곳에도 소속되어있지 않구나 우울해'
였어요
재수 시작한지 2달간은 제가 아직도 고등학생처럼 느껴지죠
그리고 밤엔 고등학생시절의 꿈을 꾸고요
5달정도 넘어갈때서야 저런 생각이 들죠
점점 내 핸드폰엔 연락한통 없는날이 많아지고
너무 외로워지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저거더라구요
그때부턴 정말 막막해요
내 대학간 친구들은 아직도 나와 가깝고 같은 동지로 여겨지는데
어느순간 친구들은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있네요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요
'아 난 더이상 고등학생이 아니구나'
정말 막막하죠
재수생은 외로움과 나태함을 이겨야해요
재수하면 친구가떠나가고 삼수하면 부모가떠나간다는말이 그냥나온말이 아니네요
세상엔 노력없이는 되는것이 없네요
http://pann.nate.com/talk/313404135 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