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갈망보다 더 큰 것은 두려움이었다. (74쪽)
2) 타인이 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158쪽)
3) 사랑에 대한 미감을 상실한 것 같은 무미건조한 헛헛함을 자주 느꼈다. (12쪽)
4) 사랑한다는 말을 해버린 것은 역시 유감이었다. 그런데도 결국 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온다. (159쪽)
5) 현명해지려고 할수록 사랑은 흩어져버렸다. 내 마음은 싸늘하다. 내 마음은 이제 응집되지 않는다. (57쪽)
6) 사랑에 관한 한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에 엄청난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 상대와 내가 이렇게 어긋날 때마다 좌절감이 들어. (58쪽)
7) 누군가가 나타나 먼저 내 두 팔을 좀 풀어주면 좋겠어. 늘 기다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그건 오직 나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일까…. (59쪽)
8)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이 섭리대로 편안히 이루어진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하늘의 허용을 받은 사람들 같다. (171쪽)
[삶]
1) "삶이 고역이다." (59쪽)
2) "인간이란 거, 참 고독하다." (226쪽)
3) 대체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74쪽)
4) 떠맡는다니, 감정과 의지와 운명이 뒤섞인 말이었다. (233쪽)
5) "세상도, 삶도, 우리 마음도,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243쪽)
6) "그냥 견뎌. 끝까지 견디는 거야." 인생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듯 말했다. (93쪽)
7) 실은 너는, 단지 이곳에서 살아 있기 위해 그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가? (209쪽)
8) 인간은 진물이 흐르는 제 상처를 핥으며 자신의 어둠을 사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198~199쪽)
9) 생일날이면,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아둔한 인간인지 새삼 절감했다. 방법은 없었다. 더 조심스럽게 사는 것뿐. (12쪽)
10) 숨 쉬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한편 중요한 기회를 잃어가는 상실의 시간인 것이다. 시간 자체가 무의식적인 우울의 원인이었다. (50쪽)
11) 나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할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회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194쪽)
12) 기억을 부정하는 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부정하는 거예요. 고통도 기쁨과 똑같이 삶의 일부입니다.
스스로 비난하거나 반성하지 말고, 수치스러워하지도 말아야 해요. 그냥 겪은 일이지요.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아파하세요. 밑바닥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자상하게 쓰다듬어주기를 바랍니다. (221쪽)
13) 과거는 아무 의미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냥 현재의 세계를 주의 깊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222쪽)
14) 산다는 거, 별다른 거 아니에요. 몸이 기뻐해야 하는 거예요. 무슨 일을 하고 살든, 어떤 인간이 되어 어떻게 살든, 기본은 그거죠. (213쪽)
15) "인간답게 살아내고 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일을 하는 거다. 자기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과대망상을 버려야 해." (146~147쪽)
16) 처음부터, 속수무책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계속하거나 그만두거나, 방법은 그뿐이었다. (179쪽)
17) "잘못된 시작을 바로잡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인생이지." (92쪽)
18) "생의 손잡이를 돌려 스스로가 쥐는 거야. 그리고 다시는 놓지 않는 거지." (224쪽)
19) 요즘 세상에 속물이 되지 않고도 사는 방법이 있을까. 특히 이 나이에. (19쪽)
20) 꼭 어떻게 살아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는 법이 있는가. (82쪽)
21) 이제 내게 금지할 사람도, 강요할 사람도 없다. 난 내가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다. (83쪽)
22) 붙잡아둘 수 있는 것은 없고, 다시 돌아나가지도 못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으로 살 수 있을 뿐이다. (244쪽)
[글]
1) 고통이 머물러 있는 곳이 내 글쓰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248쪽)
2) 쓰지 않고는 우울과 비관을 털기 어려웠고 삶의 초조를 다스리지 못했고 내면의 부유를 정돈하지 못했다. (70쪽)
출처 |
전경린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 문학동네, 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