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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남자가 태어나 처음 소개팅을 할라 합니다.
게시물ID : love_21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내일글피
추천 : 6
조회수 : 196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1/29 17:21:25
안녕하세요 ㅋㅋ

새해복 많이 받으십쇼.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어서 도움을 구하고자 

맨날 눈팅만 하다가 회원가입하고 처음 글 써봅니다.



일단 저는 32살 호랑이띠의 남자입니다. 

초딩때부터 친구였던 여사친이 3~4개월전부터 기승전소개팅을 외쳐서

계속 거절 및 미루다가 몇일전에 술김에 한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거 선이에요? 소개팅이에요? ㅋㅋ 친구는 친구가 해주는거면 선아니고 소개팅이라고 우기긴 하지만..

여튼..

사실 첫 연애(대략 10년좀 넘음)가 길어서 이 나이 먹을때까지

소개팅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지요. 핑계라면 핑계지만.

올해 초에 잠깐 연애하다가 실패한후 아.. 작년 초군요( 벌써 새해가... 한살이 더 ㅠㅠㅠㅠㅠㅠ)

별 생각없이 지냈지만 절 보기가 안타까웠는지 계속 하라고 하더군요.

여튼.. 전 그런걸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2년전부터 소개팅 선자리가 무지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그런 막연한 두려움 + 귀차니즘 때문에 수락한 적은 없어요...ㅠㅠ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 진짜 말 그대로 앞이 캄캄하다고 해야하나.


친구 왈 

"그냥 너네 둘이 술과 먹는걸 좋아하고 요새 한가하니깐 한번 만나보고 잘되면 좋고

잘 안되면 그냥 동네 술친구나 해라. 내가 그동안 여러사람 소개팅 주선해 주면서 촉이 있는데 

사실 너희 둘이 잘 될거 같진 않다."



잘 될 거 같지 않은데 왜 소개는 시켜주려는지 모르겠네여 ㅋㅋㅋㅋ

오기를 건드리려는 전략이었나.. 여튼..

소개 받을 친구는 우리동네 근처에 살며 나이는 동갑이고 직업은 교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백그라운드는 저게 다에요.. 심지어 사진한장 본적도 없어요.

뭐 부담스러서 이것저것 물어보지도 않았고 아직 실제 연락처도 받지 못했어요.

다만 ㅋㅋ 친구가 말하길 

주의할 건 너의 그 밑도 끝도없는 아재개그와 맨날 입는 그 학교 후드티 좀 입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분도 예의범절을 아는 분이라 대놓고 욕하진 않을거라고 ㅋㅋㅋㅋ

나 욕 먹게만 하지 말라고 ㅋㅋ



후.......... 여튼..



대략적으로 소개팅이란걸 해본적이 없으니 뭐가 어느정도인지 표준적인 선을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 1. 코스와 식샤

저녁이나 늦은 오후에 진짜 맛있는 오마카세나 일식집같은 곳에 가서 밥먹고 커피 한 잔하고

소주나 와인한잔 하러 가고 싶다 라고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머리가 복잡합니다. 뭐 데이트 비용은 제가 다 대도 상관은 없으나(원래 남에게 잘 안 얻어먹는 성격)

그 쪽에서 부담스러워서 반반이나 좀 내려고 한다치면 제가 먹고 싶다고 

좋은데 비싼데 가자고 하면 또 안될 것 같고.. 상대방의 의견도 중요하니깐요..

맞아요 저 엥겔지수 겁나 높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부담 스럽긴 합니다만..... 

노량진 수산시장 가자고 할까?(둘다 집에서 가까움) 라고 했다가 친구한테 욕먹고 ㅋㅋㅋㅋ

그냥 국민 소개팅 음식 파스타 먹으러 가라고 친구가 추천해 줬지만..

파스타는 싫어요.. 레알.... ㅠㅠ 여튼 결론적으로 만나는 분이랑 상의는 해봐야겠지만..

영화나 전시회같은데 갈까 싶어도 그런건 혼자 사색하면서 해야 하는거라..

아닌것도 같고.. 마땅히 딱히 할게 없네요..... 날도 춥고..

그리고 차를 가지고 가자니 어디 주차할 곳도 마땅히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안가져갈까 하다가

날이 춥고 이동에 제약이 있을테니 가져가자라고 생각했다가..

혹시 술마시면 애매하니깐 가져가지 말까?????????

그래요.... 총체적 난국이져??? ㅋㅋㅋㅋㅋ

저는 오죽하겠습니까 ㅋㅋㅋ 




문제 2. 이야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지.. 평소에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니고 재미있는 성격도 아닙니다..

그런 인격을 만나려면 술이 좀 들어가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만나서 정막을 마주하면 참 난감할거 같은데 말이죠.. 

호기심에 따라서 의식의 흐름대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하면 국정조사 청문회처럼 될것 같고

일 이야기 하면 관심에도 없는 이야기와 수익구조 원리 등등 혼자 신나서 이야기 할 것같고

재테크나 이런 이야기는 또 하기가....

연애세포 연애감각이란게 무뎌진건지 아예 없어진건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막막하네여 ㅋㅋ

사실 제 인생의 절반은 개드립이라고 해도 될만큼... 본능적인건데..

그걸 통제하면 아무것도 할말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 ㅠㅠ



성격상 뭘 하던간에 플래닝을 항상 하고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을 계속 돌려야 

심신이 안정되기 때문에.. 지금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합니다. ㅋㅋㅋ

이 소개팅이 좋게 끝나던 나쁘게 끝나던 친구 욕 안먹이는게 목표구요..

까이면 상처야 받겠지만서도 재밌게 놀다라도 오면 후회는 없을것 같아서요.

준비는 좀 해 가려고 하는데....

이 철없고 주변머리도 없는 아재를 도와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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