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동네 형 동생과 작정하고 폭음을 했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 숙취를 느끼며 해장하러집을 나섰다.
XX리는 없는거 빼고 다 있다.
오픈한지 몇 달 되었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갈 수 없기에 차마 방문하지 못했던 감자탕집을 갔다.
맛있었다.
일반 감자탕집과 달리 국물이 탁하지 않고 맑다.
뼈에 붙은 살이 많다.
8천원이란 가격이지만 여타 감자탕집의 뼈해장국보다 비싼값이 이해가 된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아동입맛 아재이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맛이다.
맛있게 해장하고 주차장 앞에서 담배를 태우다 문득 생각난다.
아...어제 마지막 술자리가 감자탕 집이었구나...
아마 기억했다면 갈비탕을 먹으러갔을텐데...
어이가 없어 이 사실을 어제 시공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톡을 보냈다.
웃기다는 답장대신
동생은 김장하고있는데 토할것 같다는 답장과
형은 형수님이 감자탕으로 해장국을 준비해서 먹다 토할것 같다는 답장을 받았다.
5일 후
내일이면 와이프가 아이들과 함께 집에 온다.
퇴근 후 두 시간 동안 당구를 첬다
마지막 만찬을 위해 다시 감자탕집을 찾았다.
여전히 맛있다.
사태부위는 좋아하지 않지만 도전해볼 만큼은 잘 끓었다.
다음 휴가는 언제일까.
하지만 무척 가족이 그립다.
5살 딸래미 잔뜩 뽀뽀하고 싶다.
백일 아들놈 장난치며 괴롭히고 싶다.
와이프 이뻐해주고 싶다
근데 다음 휴가가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