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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쓰레기 전남친 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2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물깨물깨물
추천 : 39
조회수 : 9334회
댓글수 : 232개
등록시간 : 2015/11/13 11: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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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범한 오유징어입니다

베오베 글 보다가 문득 생각난 7년전 케케묵은 이야길 써볼까 합니다. 

 



그 사람을 처음 알게 된건 23살 꽃다웠던(?)나이에 한참 빠져서 하던 모온라인게임에서였습니다. 그놈은 그 때 28살이였죠.




아무튼 어찌저찌하다 현모같은걸 가지게 됐고
이미 온라인안에서도 썸을 타고 있던 와중이였고 만나보니 괜찮더라 싶어 결국 사귀게 되었어요.





왜 전 글을 쓰면 길어지죠? 사실 비회원으로 눈팅 7년차  회원가입후 몇개월차인데 제글에 댓글이 안달려욬ㅋㄱㅋ 길어서 근가벼..





그 사람이랑 만나고 나서 처음엔 불타올랐죠.
취향,성격,불쾌하실 순 있겠지만 심지어 속궁합까지 잘 맞았습니다. 게임에서도 공공연한 유명한 커플이 되었고. 



근데 갈수록 이상하더군요.
초기엔 데이트비용도 서로 니가있음 니가 내고 내가있음 내가 내고식으로 잘 내던 그놈이 

점점 계산할 때 먼산을 바라보더니 나중엔 담배값마저도 안내더군요.그냥 그러려니 했죠. 민망해할까봐.




 그러던 어느날 본인집(부모님과 같이 삼,외아들)에 한 번 가보지 않겠냐고. 부모님은 지금 집에 안 계신다고.해서 들르게 된 그놈집은

정말로 처참하더라구요. 2층이였는데, 정말 작고 허름했어요.




생각해보면 지금은 쌍욕하지만 그 때 당시엔 너무 안쓰러웠다고 해야하나. 이런 형편인데 돈안쓴다고 내심 속으로 서운해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더라구요.





그냥 복받친 마음에 오빠 난 이런거 안보여줘도돼 난 그냥 오빠가 누구든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오빠자체가 좋다며 , 위로했죠.


그리고 저의 2년간의 찬란한 호구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ㅅㅂ...






그 때 당시 전남친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었고 저는 마사지샵(이상한곳 아닙니당=_=)과 가이드보컬/보컬트레이너알바를 하고 있었고,

직장 때문에 제가 대구로 이사가면서 남친과는 서울-대구간의 장거리연애가 되었습니다. 물론 남친은 수입이 없는 상태.





미친건지, 정말 사랑했던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이가 서른 다되가는데 부모님한테 학원비 손벌리는거 너무 부끄럽다.. 그렇다고 경찰시험이란게 알바해가며 공부해서는 죽어도 합격하기 힘들고.." 라는 남친 말에

나이에 비해 수입이 좋았던 저는..(월 300정도는 벌었던 것 같아요.) 오빤 그런거 걱정하지 말고 시험만 집중하라고. 그런걸로 걱정하는거 맘아프다며 뷰ㅇ신마냥 학원비까지 그놈 계좌로 매달 이체했죠.





그 당시 그놈이 학원비가 매달 50이다 라고 했고(아마 사실이 아니지 싶어요) 
거기에 장거리였지만 기차기다리기 힘들다며 케텍스타래서 한달에 두번씩 매번 케텍스왕복(한번도 그놈이 온적없음)  이 아마 한번에 10만조금 안됐을거에요. 49500원이였나?...아직도 기억나네




거기다 갈 때마다 1박하고 오니 모텔비. 자잘한 데이트비용. 내려오기전에 기죽고다니지말라고 지갑에 얼마씩 넣어주고.  대충 계산해보니 그놈한테 쓰는 돈만 매월 120은 넘더라구요.





그렇게 2년을 돈 쳐갖다바쳐, 마음바쳐,몸바쳐(...;) 오던 제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생긴건 전화 한통.



그놈 아는 형인데, 자주만나는형이라서 혹시 뭔일생기면 비상연락망으로 번호만 저장해두고 연락안하던 분이 있었거든요.

전화내용은... "지금 ㅇㅁ이가(그놈이름)어디어디 피시방에 있다. 내가 ㅇㅁ이랑 친해서 말안하려다가 너무 양심에 찔려서 얘기하는거다. 걔 학원도 안 가고...웬 여자랑 동거중이다"  





????????????
???????????????????????????
????????????????????????????????뭔개솔



순간 눈에 뵈는게 없어서 연말여행가려고 아껴둔 월차를 급하게내고 그담날 바로 서울로 올라갔죠. 그놈에겐 말도안하고. 그 형한테 그놈 위치좌표 듣고 피시방으로 향했죠.




도착하니 그놈, 아ㅇㅇ이라는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습디다. 것도 옆엔 웬 여잘 끼고.(피시방이라 사람많은공간이였지만 커플석에 한의자에 앉아있었음)




절 보자마자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엄청나게 커지더라구요.

걍 쪽팔리고 뭐고 다 필요없고 너무 화가나서, 너이게뭐냐고. 학원에있을 시간아니냐고, 이여잔 또 누구냐고 지랄지랄했죠.


나중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실 경찰공무원준비중은 개뻥이였고 학원은 끊었으나 3번도 안나갔고,


 
내가 준 생활비+학원비로 겜에서 알게된(!!!)년과 다정히 백수짓하며 겜방서 매일 살았다더군요.





 심지어 그년은 저랑 그놈이 만났던 그게임에서 같은혈에있던, 저한테 아주 다정햇던 언니였습니다.ㅋㄱㄱㅋㅋㅋ




나중에 그 형이란 분한테 들으니 자기도 남의 연애사 끼기 싫어서 가만히있었는데,



 뻔히 둘사이 아는 자기앞에까지 매번 술자리할때마다 그년을 데리고나오고, 

둘이 깔깔 쳐웃으며 나이두 어린데 몸대주고 돈대주는 호구년덕에 편하게 게임한다며 매번 절 비웃었더라고. 

그래서 이건 정말 아니지싶어서 연락한거더라구요.




그 당시 저는 23이였어요. 지금 제나이에 보자면 어렸죠. 

뺨이라도 갈기고 내가 2년간 너한테 쓴돈이 2천은넘는데 내놓으라고 지ㄹ이라도 떨걸 그냥 부들부들대며 쳐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새긴 저한테 사과한마디없었죠. 매달리지도 않았고. 그렇게 더럽게 끝이났죠.



 
한동안은 배신감과 충격 때문에 미칠것 같더니만은
시간이 약이라고 점점 잊혀지더라구요. 





그리고 2년정도가 지난 후 대구일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죠.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기막힌 우연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이사간곳이 그놈동네였으니 마주치려면 어케든 마주쳤겠죠.




볼일있어 지나가는 길에 누군가 말걸어서 보니 그놈이더라구요. 참 신기했던건 너무 미워해서 그런건지 얼굴보는데 화도안나고 아무감정조차 안생기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잘지냈냐, 서울로 아예온거냐 묻는데
갑자기 저도 왜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번뜩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놈에게 밥먹었냐 물은 후, 점심이나한끼하자 , 내가 사겠다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요즘도 돈 잘버나봐?이런 비싼데 오고...니가 어려도 능력은 좋았지" 라던 그놈 면상에 드라마처럼 물이라도 끼얹어주고 싶더라구요ㅋㅋㅋ




만나던 당시 그놈이 좋아하던 소고기집이 있었어요. 1인분에 몇만원씩 해서 둘이가면 꼭 15만원돈 이상씩 나오던곳.



손붙잡고 다정한척 연기하며. 오빠 나는 아직도 오빠 못 잊었다, 옛날 일은 옛날 일이고, 오빠 얼굴보니 밥이라도 먹이고싶다며. 젤 비싼부위 3인분시키고 비싼 백ㅅ주까지 시켰죠.



그 때 그 놈 눈빛을 잊을 수가 없네요ㅋㅋㅋ"뭐야 얜 아직도 호구야?"이런 눈빛ㅋㅋㄱㅋ 지금생각해보면 전 가식 연기 이런거 못하는 사람인데 그날의 저는 여우주연상급이였죠ㅋㅋㅋ




예상하시겠지만 고기시키고. 신나게 먹는 그놈 꼴 보면서 잠시뒤에 있을일을 생각하니 안먹어도 배가불러서. 전화받으러 가는척하며 가게밖으로 나갔죠. 



소싯적 하도 호구였던 저인지라 그놈이 제가 그럴거라곤 상상도 못한것 같아요. ㅋㅋ



물론 당연히 그대로 전 계산안하고 집으로 향했죠. 당당하게 뛰지도 않고 걸었습니다.


바뀐 내연락처를 그놈이 알 리도 없었고 뒷상황 생각하니 걸으면서 자꾸 웃음이 나더라구요. 오랜만에 본 그놈이지만 여전히 그거 계산할 능력은 없어보였거든요.

(나중에 듣기론 식당안에서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혼자 소리지르고 발로 의자차고 쌩쑈하다가 결국 그년불러서 고기값 냈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싸이월드 들어가보니 방명록에ㅋㄱㄱㄱㄱ야이 ㅆㅂ년아 사람 그런식으로 엿먹이냐 등등 어쩌고 저쩌고 씨부렁대고있길래 (아마 연락할방법이 없어서 싸이로 그런모양이더라구요. 제이름이 특이해서 사람찾기하면 5명도 채안나와서 찾긴쉽거든요.)



옳타꾸나 넌 죽었다 싶어서 실컷 웃어준후

그놈이 하던 아ㅇ온 게임 서버게시판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바람핀것)과 그날 엿먹인썰을 상세하게 풀었고  

그놈은 대대적으로 댓글로 쌍욕쳐먹고 캐삭까지 했더라구요ㅋㅋㄱㅋㄲ그놈한텐 게임이 인생이였기에 (잠 2.3시간쳐자고 겜만 하는놈) 아마 그글하나로 많은걸잃었을거에요 ㅋㅋ...

본의 아니게 곤란하셨을 식당업주분께는 이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ㅠㅠ



좀 오래된 일이지만, 그리고 제가당한것에 비하면 별일아닐지도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사이다였기에 글써봅니다.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나 말씀드릴게 있다면 아무리 주작이 판치고 판춘문예가 난무한다지만 절대 그건 아니라는 것과,

너무 안좋게 헤어진 놈은 오랜만에 만나도 좋았던감정은 0.1%도 안생기더란거더라구요. 사실 얼굴보면 흔들릴줄알았거든요. ㅋㅋㅋ

 


아. 저는 지금 솔로이니 벤츠만나 탈영했을까 걱정안하셔도 됩니당.(뭔가 슬프다)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출처 내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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