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군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MBC가 13일 오전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 연설을 방송하지 않기로 12일 오후 전격 결정했다. 대통령의 주례연설 방송을 놓고 논란이 일자, MBC 보도국은 12일 오후 5시 회의를 열어 대통령 주례연설 방송 여부를 논의한 결과,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도국 회의에 앞서 MBC 경영진은 대통령의 주례 연설 결정 여부를 보도국 판단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BC는 이명박 대통령의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 13일 방송 편성을 취소한 셈이다. MBC 관계자는 "지난 10일 (방송) 결정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뉴스 가치가 있다고 해 보도국 차원에서 결정한 것인데, 그 사이 회사 내 여론을 수렴해 보니 논란도 있고 라디오국 쪽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혀서 방송을 안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MBC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입니다 > 를 1회만 방송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 주례연설은 MBC 라디오 뉴스 시간인 오전 7시에 8분 30초 가량 방송하기로 예정됐던 걸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MBC는 대내외 반발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었다. MBC 노조는 MBC의 대통령 주례연설 방송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MBC 보도국이 1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앞선 대통령 방송결정은) 보도국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13일 오전 7시와 8시 사이 방송이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연설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 는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KBS만 방송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SBS는 민영방송이 방송할 필요가 없다며, 일찍이 대통령의 주례연설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육성을 녹음해, 대통령 연설 방송을 결정한 방송국에 12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