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되는게 쉬울까요? 세상에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하나둘은 아닐지언데 귀신은 생각보다 적게만 나타나고.. 그 이유가 뭘까요? ................................
제가 고등학생때이던 어느 여름방학날, 무더위에 지쳐 방바닥에 그냥 런닝셔츠 차림으로 누워 잠이든적이있었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러가는 비행기안에 동료들과 함께 앉아있는 특공대 분위기였는데, 작전이 취소되었다는 무전과함께 낙하산으로 그 지역에 뛰어내리라는 명령을 받고 땅에 내렸는데 우리편 복장의 군인들에게 잡히게됩니다. 그들에게 우린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작전이 취소되어..등등의 얘기를했지만 그들은 잘믿으려하지않았고 특히 그중에 안경을 끼고 좀 마른 타입의 차가운 표정의 지휘관이 우릴 즉시 사살하란겁니다.머뭇거리는 부하들보고 빨리 처형하라고 닥달하던 그사람에게 걸려온 전화한통.. 확실한게 아니니...좀만 더 기다려보라는 그사람의 상관전화였는데 그 전화소리를 듣고 안심하던 나와 동료들은 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처형을 집행하란 말에 경악하며, 결국 동료들은 한명 한명 그들의 총을 맞고쓰러지는데 난 막 욕을하고 소리를 지르고 발악하다가 마침내 총을 맞고쓰러지는데 , 그장면은 나중에 본 이런 주제들을 다룬 영화의 한장면과 정말 많이 비슷하게 내가 총을 맞는순간 가슴이 터질듯한 통증과 숨이 헉막히더니..정신이 서서히 몽롱해지면서 내몸에서 내영혼이 천천히 분리되어 나와서 죽은 내몸을 내려다보더군요.. 앞을 보니 나보다 먼저죽은 동료들의 영혼들이 빠져나와 천천히 한쪽방향으로 걸어가고 있고.. 나는 내몸과 내동료들의 몸 그리고 날 쏜 그 마르고 차가운 인상의 지휘관을 바라보곤하다가 그냥 뭐랄까..죽기전엔 그렇게 욕을 하고 발악발악 소리치던거랑은 달리.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그냥 아무렇지도않고 담담해지더군요..그러다가 문득 더 늦기전에 앞서간 동료들의 영혼을 따라가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천천히 어딘론가 이동... 이른봄의 들판마냥 좀 황량하고 초록색의 풀은 드문드문 아주 조금만 나있는 그런 황토길을 한참 걷다보니...좀 오래된 굴다리 모양의 지하도가 나오는데 그 지하도는 차가다니는곳은 아닌 사람 몇명이 드나들만한 아주 좁은 곳이고 그위는 무슨 기찻길같은 분위기인데 그 입구에 도달하니..두사람이 장기를 두고있더군요..그냥 평범한 촌로 한명과 조금 마르고 작은 20살정도의 청년...그둘이 두는 장기를 물끄러미 구경하고 서있다보니...그 젊은 청년이 나에게 넌 어떻게 여길왔니?묻더군요..그래서 앞의 얘기를하고선 근데 참 이상하다..총을 맞기전엔 그렇게 억울하고 열이받았는데 왜 막상 중고나니.아무런 생각이 없는지..복수하고프다던지 억울하다던지하는 그런 생각은 거의안들고 그냥 담담한데..약간은 뭐랄까.우울한 기분만 살짝들려한다...라고 말했더니..그 젊은이가 알듯말듯한 미소를 살찍 지으며 나를보다가..너 혹시 형이 있니?하고 묻길래..네 나보다 4살많은 형이있는데 ..하고 대화를 나눴더니..그 청년이 반가워하며 아 내가 니형이랑 중학교동창이다..그런데 네형은 아마 날 잘은 모를거다..하면서 좀 씁쓸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러면서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넌 이안으로 들어가지말고 그냥 저위로 올라가라말하는데..같이 장기를 두던 노인이 안된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뜨고 그 청년을 바라보다가 그냥 포기한듯..고개를 가르지으며..자긴 모른다.알아서들 해라하는 듯 눈길을 돌리더군요.. 그 순간 난 어떻게 위로올라왔는진 모르지만 그 굴다리위로 몸이 확이동했고 철길인줄 알았던 그곳은 그냥 환한 빛이 참 아름다운 그런 곳..그곳을 보고 눈이 부시다느끼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게되었는데 잠에서 깨고나니..내몸은 온통 땀에 흠뻑 젖어있었구, 내심장은 무지 빠르게 헉헉소리가 날만큼 뛰고있더군요..손과발을 움직일래도 뭐랄까 마치 마비된양 손가락하나도 움직일수없더니..몇분을 그렇게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다보니..손과발이 정상으로 움직여서 일어났죠... 몇일후 형에게 형 혹시 이렇게 이렇게생긴 중학교동창있어?하고 물었더니..첨엔 잘 모른다고 대답하다가...형이 한참 뭔가를 생각하더니..중학교때 말없고 좀 얌전한 왜소한 체격의 좀 가난한 동급생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가 있었다며 얘길하더군요..
전 그날이후 많은걸 생각해봅니다..꿈은 그냥 꿈일뿐이기도하지만.어쩌면 내가 죽음에 이르는 체험을 한건 아닐런지...(심장마비라던지 그런 상황),,,그리고 죽은이후 내가 복수할 생각도 갖지못하고 그냥 담담하게..죽음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던 장면을 생각하면 귀신도 아무나 되는게아니라 정말 강한 집념과 한 이런 에너지가 응축되고 응축되어야만 귀신으로 현세에 남아있을수있지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그꿈을 꾸었던것은 벌써 27년전의 일이었구 그당시엔 요즘같은 귀신에 대한 영화나 소설은 별로없었고, 그저 <전설의 고향>정도의 작품들만 있었는데 그 꿈 이후 영화로본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유혹의 선>이나, 각종 일본의 환상문학들, 그리고 요즘 케이블 티비에서 방영하는 <고스트 위스퍼러>나 <미디움>같은 영화들을 볼때면..어쩌면 저런 작품들이 실재하는 것일수도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