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위주의 경쟁때문에 발생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기소개서 만만히 보지 마세요. 안 보는 것 같아도 전부 봅니다.
요즘 대기업에서도 탈스펙이라고 말 많죠.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스펙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시는 기사도 많은데 대부분 댓글은 이렇게 달리죠.
"그렇게 말해도 스펙 보는거 아니냐."
스펙 보는 회사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도 인사 채용 컨설팅 받을 때 학교별로 차등점수 주는 제도가 있음을 확인하고
경악하기도 했죠. 상당히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점수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가 그러하겠지만, 스펙보다는 본인의 경험입니다.
신입한테 거창한 경험 바라는거 아닙니다. 진솔한 본인의 경험이면 됩니다. 해당되는 경험이 없다면 가정이라도 좋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평소의 내가 어떠어떠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것 같다
이 정도의 답변이어도 충분합니다. 거창한거 바라지 않아요.
신입한테 무슨 5년차 이상의 대리 과장급의 경험을 찾지도 않습니다.
고등학교만 나왔다 할지라도, 그 이후에 내가 얼마나 노력하며 살았는지
대학교를 갓 졸업했다 할지라도 대학다니면서 술마시러 놀러다니지만 않았다면
적어도 알바를 한번이라도 경험했다면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매일매일이 똑같진 않죠. 어느 한순간에는 이벤트가 있을겁니다.
그것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적어도 우리 회사에 입사 지원하신 분들은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해주셨겠거니,
이 중에서 억울한 지원자분이 안 생기도록 꼼꼼이 읽어야지 하면서
수십장의 이력서를 인쇄하여 읽는도중에, 내가 도대체 왜 이 시간까지 야근하면서까지 이걸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진짜 야근하면서 이력서 던지고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두번 성의없는 이력서면 특별한 경우겠거니 하고 넘기겠지만, 한두번이 아니니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이라고 만만하고 우습게 보는건지,
대기업에도 이따위로 적으실 수 있는건지.
어디 당신이 날 뽑아보거라, 이런 마인드인건지.
아무리 고스펙이라 하더라도 자기소개서가 개판이면, 우리회사 얕보고 무시한다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서류 광탈입니다. 중소기업에서도 광탈하는 서류와 마인드인데 대기업에서 통할 것 같나요?
수십, 수백군데 이력서 넣다보니 대충 적게 된다??
이건 변명거리도 못됩니다. 개인적으로 "넌 노오오오력이 부족해!!" 라는 단어를 정말 싫어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어느 회사에 입사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대충 대충같은 마인드로
그 회사에 다닐 것 같습니까?
회사는 그런 대충대충 안 뽑습니다. 정말 별볼일 없는 회사는 일단 급하니 뽑을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여력이 있는 회사는 그냥 채용 연장을 하고 말지 서류 광탈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나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소개합니다.
인간은 정량적 존재가 아니예요. 단순한 숫자나 몇 개의 자격증으로, 몇 개의 점수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구요.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을 충분히 어필해주셔야지, 스펙은 그게 따른 참고사항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 결코 만만히 보지 마세요. 안 보는 것 같지만 다 참고하고 보는 내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