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에 치이며 사는 바람에 드라마를 계속 못보고 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서 욕듣는다..는 글을 많이 봤습니다.
주로 좋았던 부분은 원작에 충실해서이고, 벙찌는 부분은 작가가 창작한 부분이더군요.
제가 그동안 본 부분들도 심하게 튀는 부분들은 작가 창작이었습니다.
시청율도 빵빵한데 작가와 피디는 왜 본사 여자들의 몸매 훓는 카메라 움직임을 시도했고,
장그래, 개벽이, 장 백기, 안 영이가 그동안의 캐릭터를 심하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시청율이 저조할 때 서양 선진국 드라마도 러브 라인 강조하고 섹스신도 넣고..그런다지만..
미생은 정말 견고한 미생 폐인들이 받쳐주고 있었는데 그렇게 등장인물들을 망가뜨리고
갑자기 전 직원이 장 그래를 보호하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더 없이 비현실적인 일들을 꾸며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 정도 되면 작가와 피디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 하나...
작가와 피디보다 높은 국장과 부장 등등이 대본 수정하라..압력이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안 영이, 장 백기, 개벽이를 만화와 달리 좀 더 생동감있는 등장인물로 바꾼 것은 칭찬할 만하나
캐릭터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고 아줌마들, 10대들 좋아하는 식으로 한국전형 드라마로 꾸민 게
보기 매우 불편했습니다.
신데렐라 드라마가 양산되면 여자들이 신데렐라를 무의식적으로 꿈꾸게 된다고 하지요.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 원작의 백미였습니다.
결론은 계약직 종결로 끝났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을 그리는,
동화같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철저하게 고증하고 그린 내용임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거였습니다.
늘 모든 사람들을 드라마를 보며 연애나 생각하게 하고 신데렐라가 되게 하고...참...
하여간 주인공을 위해 모두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다..는 설정이 정말 메스껍습니다.
부부였는데 알고 보니 남매..라는 식의 막장 드라마와는 많이 먼 좋은 드라마였지만
사이사이에 이런 불쾌한 에피소드를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제작진에게 정말 진지하게 묻습니다.
"좋은 원작의 내용에 좀 충실하기가 그렇게 싫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