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강제로 먹도록 하는 등 엽기 수준의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소재 육군훈련소에서 이 훈련소 29연대 소속 이모(28. 학사35기) 대위가 훈련병 190여명에게 인분을 강제로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 당시 이 대위는 숙소 화장실 점검과정에서 좌변기 중 일부가 분뇨가 씻겨나가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처벌 차원에서 이같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훈련병 중 일부가 편지를 통해 가족들에게 폭로했고 이후 청와대 민원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육군은 그러나 사건 발생 열흘만인 20일 오전에야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이 대위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혀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또 육군 감찰관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편성해 추가 관련자 유무와 상부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관련자가 더 나올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훈련병은 지난 16일 같은 훈련소에서 입소 1주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김모(20)씨와는 다른 연대 소속으로 두 사건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육군은 밝혔다. 이들 훈련병은 사건 당시 5주차 교육을 받던 중으로 이번 주를 끝으로 퇴소할 예정이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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