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에서 가장 감동 받았던 일
게시물ID : humorbest_215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루나무
추천 : 106
조회수 : 294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0/15 23:13:21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0/15 22:57:30
군대 있을때 백일 휴가를 막 다녀온 터라 현금이 한 17만원 정도가 있었는데, 그걸 도둑 맞은 적이 있습니다.
뭐 저혼자 당한게 아니라 중대 전체가 당한거인데...
범인은 그때 들어왔다가 얼마뒤에 다른 중대로 배치 받은 대기병들 중에 있다고 생각되는데...(그기간에만 그런 일이 있어서 다들 더욱 심증이 굳어졌죠)
암튼 백일휴가를 갔다오구 바로 정확히 한달뒤에 다시 포상휴가를 나갈계획이어서 따로 통장에 넣거나 하지 않고, 휴가때 받은돈 전부를 그대로 현금으로 가지고 있던게 낭패였습니다.

암튼 돈잃어버린 충격도 충격이지만, 휴가는 나가야 된는데 땡정 한푼 없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어차피 차비야 고속버스터미널가서 TMO타면되지만...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갈 지하철비가 없었죠..
그래서 대충 동기한테 천원만 빌려서 나가려고 했는데..

휴가 전날 신고하고, 저녁에 점호를 받은뒤에 침상에 잘준비를 하려하는데 갑자기 분대장이 저를 끌고 막사 뒤로 가더군요...
뭐 잘못한게 없었으니 겁날건 없었지만...
암튼 쭈볏쭈볏 따라가니까 말을 건네주는게 있었는데, 천원짜리며 만원짜리가 들어있는 봉투 였습니다.
내무실 사람들이 조금씩 모은거라더군요...

사실 돈 17만원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미친척 진탕 술마셨다고 생각하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돈을 모아서 주니까...
사실 돈은 다하면 12만원정도 되었던 걸로 생각하는데....
정말 너무 고맙더군요

분대장 따라서 내무실로 들어가니까 이미 불은 꺼져있었구...
어둠속에서 몸을 누이고, 감사합니다라구 외쳤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근무를 짜는 사람이 평소 저를 엄청 챙겨주던 아버지 군번이었는데 그날은 휴가 전날이라구 근무도 빼주고..

암튼 그 돈은 지하철비 천원만 쓰고 집에다 고이 무셔 두었는데 갑자기 책정리를 하다가 발견해서 생각이 났습니다.
그돈은 앞으로도 그냥 모셔주면서 그사람들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힘들때마다... 주변에는 도움을 받을 사람들이 언제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론은 꽁돈 발견하고 돈에 얽힌 감동적인 일이 생각 났습니다...
뭐 쓸수 있는 돈은 아니지만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