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D-War 관련글 꼬릿말에 '반지의 제왕은 CG별로 안 썼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던데. SF, 환타지 영화에서 화면의 대부분을 채우는 것이 CG입니다.(여기에 미니어쳐를 빼놓을 순 없지요.) CG에는 필수불가결한 법칙이 있습니다. 'CG가 3초이상 관객에게 노출될 시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관객은 어색함을 느낀다' 바로 이것입니다. 왜 헐리웃 영화기술이 대단한고 하니, 관객조차 속일 정도기 때문에 놀랄만하다고 말하는 거지요. 피씨방에,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그림은 첨부시켜드리지 못하지만, 예를 들어 보신분들, 반지의 제왕 2편, 협곡에서 적들이 치는 장면을 익스트림 롱 샷으로 보여준 장면, 여기는 적절한 '실물'과 'CG'가 합성되어있습니다.(모박사군이 생각나는군요.) 거기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스타크래프트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물론 영화에 삽입된 CG는 스타 수준의 그래픽 처리가 아니지요. (여기에 중요한 부분이 프로그래밍입니다.) 그냥 나와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우르크하이들과 인간들, 엘프들을 모델링, 맵핑, 렌더링하여 프로그램에 입력을 시킵니다. 입력된 인물들을 쉽게 '모델'이라고 칩시다. 그럼 프로그램에 따라 정열된 모델들이 돌격하고 섞여서 싸우고 사다리가 끊어져서 몇몇은 죽고 이런 것들이 아주 정교하게 계산된 감독의 치밀한 장면설정에 의한 프로그램의 완벽한 계산이라는 거지요. 이런 익스트림 롱샷들과 풀샷, 롱샷들이 합쳐져서 SF, 혹은 판타지류들이 나옵니다. 미니어쳐들도 필수부가결한 요소들이긴 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CG가 거의 없다는 것은 억설입니다. D-War에서 큰 공룡 기껏해야 100마리 정도 나와봐야 반지에 비한다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반지는 한 화면에 밀도감 있게 앞서 말씀드렸던 '모델'들을 집어넣어 화면의 안정감을 주었고, D-war에서의 문제는 얼마나 사실감있게 모델링하느냐입니다. 즉, 반지의 제왕의 밀도감을 어떻게 커버할 것이냐입니다. 반지 3편에서 코끼리 나오는 장면 정도의 사실감만 준다 하더라도, D-war는 기술력도, 투자력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영화가 될것입니다. D-war, 용가리 때도, 원더풀 데이즈 때도 많은 기대들을 했지만, '성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용가리 시절보다 일보 '발전'된 'D-war'를 기대할 따름입니다. - 반지와 매트릭스 이후로는 웬만한 영화들의 CG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그런 스펙터클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생길 지 의문이군요. - - 끗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