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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에세이 [한잔 해야지?] 어묵탕과 차가운 사케
게시물ID : cook_215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ichi42
추천 : 10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2/05 2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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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날씨가 변덕스럽다.

어떤날은 함박눈이 펑펑 내려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 싶다가도
들고 있는 우산이 민망할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리기도 한다.

그 후 어김 없이 찾아 오는 영하의 추위는
뼈속 까지 스며들어 몸을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

퇴근 후 따뜻한 샤워로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녹이고
머리카락을 말리며 주방으로 향한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 난다.

무를 얇게 썰고
대파를 듬성 듬성 토막 낸 뒤
저렴한 사각 어묵을 큼직하게 잘라 넣어
푸욱 끓인다.

멸치 액젓과 간장으로 감칠 맛과 간을 더한다.

어묵이 국물을 머금고 퉁퉁 불어 버리기 때문에
국물은 넉넉히 준비 하는게 좋다.

무가 젓가락에 부서질 만큼 보드랍게 익으면
어묵을 찍어 먹을 간장과 와사비를 준비 하고

"한잔 해야지?"

편의점에 혼술용 사케라고 나온 일본주
'센'을 사왔다.

사케는 따끈 하게 데워 마시는 것도 맛있지만
차가운 그대로 뜨거운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도 별미다.

알싸한 와사비를 풀어 넣은 간장에
포동 포동한 어묵을 콕 찍어 한입 크게 베어 물고
뜨거움에 몸서리 칠 때 쯤
차가운 사케 한잔으로 입안을 식혀 준다.

그리고 따끈한 국물 한 모금으로
알콜에 지친 혀를 달래 준다.

이 과정을 반복 또 반복 하다 보면
사케 한병이 금새 비워진다.

다음엔 마트에 들러 큼직한 녀석으로 사와야겠다.
아무리 혼술용이라지만
나 같은 술꾼에겐 너무 적다.

결국 냉장고에 채워둔 소주를 꺼내 들고야 말았다.

어묵을 먹고 무를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국물을 마시고

반복 또 반복...

어?

사케를 섞어 마셔서 그런가?
아니면 몸이 따뜻해져서 그런가?

취기가 생각 보다 일찍 올라 온다.

시간은 아직 많은데
벌써 부터 몸이 나른하다.

아아... 이런 날은 조금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데
몸이 허락 해 주지 않는구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내일을 위해 이만 잘까?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

[어묵탕 만드는 법]

1. 물 700ml에 다시마 두 조각을 냄비에 넣고 불을 올린다.
2. 국물이 끓기 시작 하면 다시마를 건져 낸다.

3. 대파 반뿌리와 얇게 썬 무, 어묵을 넣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 준다.

4. 멸치 액젓 두 큰술, 진간장 두 큰술로 간을 하고 한소끔 끓여 주면 완성 : )

5. 양조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차가운 사케와 함께 즐긴다.
출처 http://youtube.com/c/jeichi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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