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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강추]요구르트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21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8577;개벽
추천 : 16
조회수 : 82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3/08/20 18:16:04
... 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어버린 국민학교 1학년때 즈음이었다. 친구랑 놀러 밖에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는데... 앞집 현관문에 야쿠르트 5개가 놓여져 있었다. 음; 먹고싶다.. 먹고는 싶었지만 남에 물건에는 손대는거 아니라고 엄마한테 배웠으니까... 우리집은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이었다. 저건 내게 아냐....탐내면 안되 랬지만 내손은 벌써 야쿠르트 주둥이에 은박지를 벗기고 잇잖아-_- '아.. 맛있다 +.+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 나머지 네개 마져;;; 가지고 내려왔다-_-; 나는 착한애;;였기 때문에;;; 내가 두개 먹고 친구 두명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지호: 우와! 어디서 난고야? 나: 훔쳤어! -_-v 지호: 우와!!! 영기: 도둑질은 나쁜건데.. 나: 내놔..(시큰둥) 영기: 우와!! ㅠ.ㅠ 그때 쌔볐다! 나 뽀렸다! 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면 더 폼났을텐데;;;; 맛있게 야쿠르트를 먹은 우리는 놀이터에 우리의 범죄흔적을 묻었다. 공짜로-_- 야쿠르트를 먹고나니... 더 먹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졌다. 우리는 아파트 옥상까지 한층 한층...걸어올라가며 우유팩 주머니에 있는 우유와 야쿠르트를 모조리-_-;; 가져왔다. 옥상에 올라와서 펼쳐놓으니 졸라;;;; 많았다. "우와!!!!!!!" 우리셋은-_-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으며 펼쳐놓은 야쿠르트와 우유를 신나게 쳐;먹었다. 야쿠르트를 원없이 먹은 우리는-_- 도둑질을 했다는 죄책감은 어느새 잊어버린체... '내일은 더 많이 훔치자' 를 다짐하고 있었다-_-; 내일은 보다 더 효과적인 작업을 위해 야쿠르트와 우유가 가장 많을 시기인 아침 시간을 골랐다-_-! 우유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는게 제일 불편한 점인것도 인지하고.. 우리는 가위를 하나씩 지참하기로했다. 조직도 결성했다. '끊어파......-_-;'' 가위로 우유주머니를 잘라서-_- 훔쳐내는게 우리의 특기;;였기 때문에... '끊어파' 였다;; 더 멋있는 이름도 많았는데.. 그땐 그게 우리 어휘력의 전부였다.... 끊어파...-_-a 다음날 아침에 모인 우리는... 가방을 하나씩 둘러메고 옆동네로 향했다. 우린 우리동네를 털 만큼 의리없는 녀석들이 아니거든-_-a 옆동네 아파트에 도착해서 우리는 1층부터 옥상까지 걸어올라 가며 차례대로 우유주머니를 끊었다. 가방에는 벌써 반씩은 요구르트와 슈퍼백이 가득했다. 애들의 작업량을 보며-_- 아이템을 제공해서 대장이 된 내가.... 영기한테 말했다. "흰우유는 가져오지마 똥개야!" 어렸을땐 흰우유가 참으로 싫었지-_- 맛이 없엇거든-_-a 우리는 옥상에서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마구 퍼먹었다. 천국이었다!! 슈퍼백;;;(지금도 나오나-_-?)을 사면 위 뚜껑마져-_- 혀로 낼름낼름 빨아먹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_-/ 가방에-_- 반을 채운 요구르트와 슈퍼백에 반을-_- 옥상에서 까먹고... 반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그저 더 먹고싶다는 욕심으로 아파트 한동만 더 털고 가기로 합의를 봤다. 1층 2층 우리는 차곡차곡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쌓아갔다. 가방이 무거워 질수록 우리셋의 입은 찢어져만 갔다-______-; 14층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우유주머니를 가위;;로 끊는중;;; 문이 빼꼼 열렸다. 가위를 빼들고 우유주머니를 자르는 나-_-;; 문을 빼꼼 열고 쳐다보는 -_- 이런 표정의 40대 중반의 아저씨-_- 와 우린 서로 눈이 마주쳤고 잠시 정적을 이뤘다. 정적을 깨고 내가 외쳤다. "얘들아 밀어!!" -_-; 지호와 영기가 문을 힘껏 밀었다. 겨우 초등학생;;의 힘이었지만-_- 문을 빼꼼히 열어 머리만 내밀고 있던 아저씨는 기습을 당해... '켁' 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목을 잡고 쓰러졌다.. "도망가!-_-" 앗차! 이때! 왜 하필이면-_-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생각났던게냐;;.. "모두 옥상으로-_-" 내 잘못된 판단이었다-_- 아래로 내려갔으면 좋았을것을-_-;; 아파트는 대게 옥상위에 여러개의 출입구가 있으니.. 옥상에서 그중에하날 골라서 몰래 빠져나오려 했던-_- 나는 븅신이다-_-; 우리는 후다닥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의 종종걸음으로-_- 야쿠르트가 가득든 가방으로-_-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란..... 갓 81mm 박격포에 들어온 이등병 새-_-끼 군장에 포신을 올려놓고 뛰는거랑 마찬가지였거든-_-a 곧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목을 잡고 "이놈의 새-_-끼들" 하며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우린 도망가며 외쳤다. "와아...-_-" 그때 왜 "와아...." 가 나왔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_-; 18층까지 가는데 -_- 어찌나 힘들던지-_- 요구르트도 무겁고.. 내 잘못된 판단으로 다들 잡힐 위기에 놓였다.. 지호: 야 잡히겠어! 어떡해.. 나: 음... 야쿠르트를 아래로 던져!!!! 우리는 또.. "와아-_-;" 함성을 지르며 야쿠르트를 마구 던졌다-_-; 일단 우리의 무게를 줄이자는 의도였고 두번째는 아저씨에게 물리적 데미지를 입혀 추격을 완화시키는거였고 세번째는.... 혹시나 아저씨가 야쿠르트를 좋아했다면 먹느라 안쫓아 올수도 있잖아-_-a 그러나 내 계산은-_- 무게를 줄이는거 빼곤 한개도 안들어맞았다-_-;; 아저씨는 우리와 거의 동시에 옥상에 진입했다-_-; 성난 아저씨는-_- 씩씩거리며 우릴 코너로 몰아세웠고-_- 우린 쫄아서;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어린놈들이 도둑질을해!!!!" 옥상 코너까지 몰려 더 이상 뒷걸음 칠데가 없어졌다.... 이제 죽었구나-_- 8세의 내 짧은생애를 야쿠르트 훔치다 뒈지는구나-_-;; 야쿠르트를 먹으며~ 좋아라 했던 어제 그리고 오늘의 옥상일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ㅠ.ㅠ 아저씨의손이 우리를 잡으려는 찰나.... 벌벌떨고 있는 지호와 영기를 대신해 대장인 나는 용기있게 말했다. "아저씨 슈퍼백;; 다 줄께 한번만 봐주면 안되요?" 아저씨가... '하~~-_-;;' 하며 웃었다..... 나는-_- 내 조건에 만족해 하는줄 알고.. 씨익 웃으며-_- "쪼꼬우유도 줄께요" 라는 되도 안하는 말을했다-_-;; 안맞아도;; 됐을것을.........쯧..쯧-_-;;;; 아저씨는 우리를 옥상에서 손들고 있게 했으며 10여분이 지나 팔이 너무 아프자 우리는 울며 빌었다...-_-;; 눈물의 호소가 먹혔는지 아저씨는 조금 온화한 표정으로 훔쳐온걸 다 꺼내라고 하셨다.. 야쿠르트와 슈퍼백..... 흰우유... 를 늘어놓자 많이도 나왔다-_- 아저씨는 셋이서 이걸 다 먹으면 봐준다는 행복한 벌을 내리셨다-_-;; '다 먹으라니.... 이건 벌이 아니잖아-_-/ 어차피 먹으려고 훔친건데.....' 우리는 또 '와아~-_-' 하며 먹기 시작했다-_-/ 우리는 도둑질을 하다 잡혀 있는거 조차 잊고;;; 서로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_- 손이 안보이게 쳐;먹기 시작했다... 야쿠르트와 슈퍼백은 참 좋았는데.... 흰우유는.....참으로 힘들었다-_- 가뜩이나 먹기 싫어하는데....참으로 많기도...-_- 다 못먹으면 '부모님한테 일른다'는 말에 우리는 졸라 쫄았고.. 결국 꾸역 꾸역 다 쳐먹었다;;; 아저씨에게 다시는 도둑질을 안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착한 아저씨는 우리를 보내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우린 마치 대모험이라도 한듯 들떠서 서로 대견해;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우리 셋은 설사에 종니 시달렸다....씨-_-발-_- '영기색기....흰우유는 쌔비지 말랬더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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