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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있는 고3 학생의 넋두리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15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無愛人20년
추천 : 63
조회수 : 188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0/18 20:33:3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0/18 18:05:13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학교 중 50%가 사용하는 근현대사 교과서로

근현대사를 공부하고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수업 중(고3이라 이젠 자율학습.) 듣게 된 근현대사 선생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지금 이 교과서도 상당히 눈치를 보며 쓴 교과선데, 정부가 이것 마저도 바꾸려고 한다. 그래도 나 학생 시절엔 이런 말 절대 쓰지도 못했었는데... 이 교과서 내용을 책으로 쓸 수 있게 된 후로부터 지금까지 겨우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

제가 아무 개념이 없어서 그냥 주위 어르신들 하시는 말씀 따라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교과서 문제는 아니죠.

지금 이명박, 한나라당 의원들의 생각은 아마 이럴 겁니다.

-빨갱이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학생들도 빨갱이가 될 수밖에 없다. 봐라, 미국이랑 친해지고 국민들을 위해 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 들여오려고 하는데 학생들이 제일 먼저 튀어나와 촛불을 들지 않았느냐?-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것 비스무레 할 겁니다.

한 의원은 교과서에서 6.25관련 내용 중 '북한의 남침'이 아닌 '북한의 선재공격'이라고 표기되었다고 이걸 또 딴지를 걸었다고 합니다.

....

미친 듯이 공부해서 죄다 돈바꿔 쳐드셨나?

어떻게는 트집을 잡지 못해서 안달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한나라당이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던

이승만 대통령.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과거 일제식민통치 시대때 상하이 임정의 통령을 지내던,

외교를 통해 독립을 쟁취하자고 했던

어찌보면 기특한(?) 독립운동가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등에 짊어지고 단독선거를 실시해 대통령이 된 후,

참 가지가지 해처드셨습니다.

자신의 정치세력을 키우기 위해 친일파를 이용했드랬지요.

덕분이 1948년 제정되었던 '반민족 행위 처벌법'과 '반민특위'를 구 친일파였던 의원과 경찰들을 동원해 사실상 없애버렸습니다.(이른바 반민특위 사건.... 이 덕분에 아직까지 국민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또 6.25가 발발하자

-자랑스러운 국군과 경찰이 북괴군을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십시오.-

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이승만과 정치인들은 부산으로 내뺍니다.

남아있던 시민들은?

당연히 총부리를 들이대는 북한군에게 협조하게 됩니다.

그 후, 연합군의 도움으로 서울이 수복되자

그 떄 까지도 서울에 남아있던 서울 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그간 고생 많았다.-

가 아닌,

-너희들 빨갱이들한테 협조했으니 사형이다.-

였습니다.

게다가 전쟁 중에도 또 중요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바로 '발췌개헌(1952년)'..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치뤄진 이 개헌은

이승만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야당 의원들을 국회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한 후,

일사천리로 가결시켜버린 것입니다.

당연히 다음 선거 떄 이승만이 재선되었죠.

2년 뒤인 1954년엔 '사사오입 개헌'을 하는데

주요 내용은 -초대 대통령에 한해 선거 출마 제한을 없애자- 였습니다.

투표결과 재적의원 203명 중 찬성이 135명, 반대 60명, 기권 8명이 결과로 나왔습니다.

개헌이 통과되기 위해선 전체 의원의 3분의 2인 135.3333... 즉 136명 이상이여야 개헌안이 가결되는 것인데

찬성이 135명이므로 당연 부결되는 개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자유당은 이원의 3분의 2. 즉, 135.3333을 반올림(사사오입)해 135명의 찬성만으로도 정족수가 된다고 주장, 개헌을 통과시킵니다.

역시나 이승만 재선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에 대해 언론의 시선이 고와지지 않자

보안법파동(1958년)으로 국가보안법을 개정합니다.(이 때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경향신문 폐간)

어째 써놓고 보니 지금이나 그때나 시대 상황이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게다가 1956년 대통령 선거 때 유효득표 30%를 차지했던 진보당 조봉암 대통령 후보를

-북한 빨갱이와 내통했다.-

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빠르게 처형해버립니다.

이 개 쓰레기....

요즘도 이런 어르신들 계십니다. 조, 중, 동에서 요놈들 좌빠다 하면,

-저런 빨갱이 새끼-

라고 하시는... 저도 그런 소리 몇 번 들었습니다.(전남에서도 요모양인데 다른 지역은 어떨지...)

어쨌거나

이 나라 제 멋대로 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부정선거로 4.19혁명 때 국민에 의해 쫓겨납니다.

씨련이 잘 되어부렀다. 샹열의 자식.


물론, 이승만이 남한에 단독으로 정부를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 쯤 어떻게 됐을 지 아무도 모릅니다.

북한처럼 굶고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때문에 이승만이 했던 잘못을 어떻게든 덮어두고 영웅으로 추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분들께 사죄하라. 개자식아.)



에.. 또..

이명박과 극우 세력이 그렇게 떨어져선 못사는 '미국'...

미국이란 나라에 악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의 정부는 아주, 정말, 무지막지하게 싫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독립시켜줬다. 우리나라를 지켜줬다.-

예, 우리나라 독립의 일.부.분.을 도.왔.습니다.

6.25 때 우리나라에 군대도 파병해 줬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일 뿐,
(전쟁 당시 전사한 연합국 병사들은 그저 정치인들의 알량한 이익에 개죽음을 당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서였을까요?

제주도 4.3사건과 여수, 순전 10.19사건 때 무자비한 진압명령을 바로 미군정이 내렸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강제진압에 동의한 것도 바로 미국이었습니다.

타국 전쟁에 와 싸우다가 장렬히 산화한 연합군 병사들 께 감사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정부)에게는 손톱에 낀 떼만큼도 감사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6.25가 발발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당시 미국이 발표한 '애치슨 선언'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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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시 작전권에 이어 전시 작전권도 한국군에 다시 돌려준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대단하신 우익 어르신들

입에 거품을 무십니다.

-미국이 우릴 버리려고 한다. 우리나라 군대는 너무 약해서 미국 없으면 빨갱이들에게 죽는다.-

라는 이유로 작전권 반환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허허...

지금 이 시대에 자국 군대의 작전권이 외국에 가있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저 멀리 소말리아라는 쬐매난 나라도 힘이 없을 뿐, 군사작전권은 자신들에게 있습니다.

당최 왜 저렇게 꽉 막힌 생각들을 하는 걸까요?

이런 말을 하는 저도 꽉 막힌 걸까요?

저런 무개념한 어르신들 활개치는 걸 보면
(어불어 잘 처먹는 새끼들이 하층민에게 돌아갈 돈을 불법으로 갈취했는데 처벌조차 않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라

정말 싫어집니다.

그렇다고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게 창피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세상이 바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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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해서 두서없이 휘갈겼습니다.

반대 누르셔도 할 말 없습니다.

그냥,

다음 선거 땐 제발 저런 개자식 뽑히지 않도록

예비 투표권 소지자들은 정신 바짝 차려주십시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어르신들 제발 정신 좀 차릴 수 있도록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어쨌거나 기도하고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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