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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섬노예
게시물ID : sisa_215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12
조회수 : 825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2/07/21 00:43:23
전라남도 끝쪽 부서 도서에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 살고있음.
장애인들을 강제로 납치해 노예처럼 부려먹는 사악한 인간들임.
몇번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뤄줘서 다들 봤을거임.


그런데 놀라운것은, 거기 시달리고 있는 장애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만큼 그렇게 처참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음.
'노예' 주인들이 장애인들을 이렇게 세뇌시키기 때문임.


'내가 일시키고 밥먹이지 않았으면 너희들 다 굶어죽었다'


게다가 노예 주인들 역시 그런 엄청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음.
그사람들 역시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함.
'이 장애인들 갈 데 없고 밖에 나가면 직업도 받아주는 사람들도 없는데 내가 데리고 일시키면서 먹여살리고 있는거다'
자기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함.


그걸 티비에서 보고있는 우리같은 시청자들 (제3자들) 이나 노예 주인들을 '죽일놈들, 개X발놈의 새X' 정도로 여김.


자, 뭐가 잘못된걸까?
노예주인도 장애인들 데리고 밥먹이고 일시키고, 장애인들도 밖에 못 나가서 답답하지만 노예주인이 취업시켜줘서 밥먹고 지냄.
일할 사람이 죽으면 안 되니까 아프면 치료도 해줌.
고용인이나, 피고용인이나 둘다 만족하는 상태임.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정답은 '장애인들 스스로 직업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박탈했으며, 장애인들은 그 부작용으로 이젠 나이가 들어 능력개발도 못한다' 임.



1. 섬 노예 주인의 강제 납치

존경하옵는 박장군님께선 수도 서울로 땅크몰고 전진해 대한민국을 반 강제로 접수함.
물론 처음 대통령 집권할 때야 국민들의 투표로 최소한의 명분을 얻었으나,
반란 쿠데타 과정이 없었다면 일개 육군 소장인 자기가 무슨수로 제1대선후보로 출마함?


2. 감금 및 세뇌

대통령 비판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끌고가서 코렁탕 먹이고 고문하고 개패듯 두들겨패고 없는죄 만들어 뒤집어씌워 죽임.
당연히 언론의 자유 따위는 없음
그러므로 정권에서 무슨 더러운 일이 일어나는지 국민들은 알 길이 없으며 반 세뇌적으로 우리 대통령께서 다 잘하시는구나 함.


3. 노동력 귀속 및 최소한의 복리후생 보장

사람들은 무슨 위대한 대한민국의 번영이다 이야기하는데, 물론 국민총생산 및 소득은 눈부시게 발전함.
그러나 발전의 결과물들은 거의다가 대기업 및 국가로 귀속됨.
이는 박정희 개인의 강공드라이브 덕택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아버지 세대의 피땀과 일제 징용배상 차관이 밑거름이 되어준 덕택인데
발전의 결과물들은 거의다 대기업으로 가고 남는 떡고물들 정도가 개인들에 분배됨

그 분배결과가 사회 전반을 눈부시게 성장시킨 것은 인정함. 그러나 노동한 만큼의 정당한 결과라고는 볼 수 없으며, 
이제 사회 구조 전반의 경제가 거의 대기업에 귀속되어 이것이 명백한 병폐임을 알면서도 감히 누가 수술할 엄두를 못냄. 
게다가 저임금 노동구조로 굳어진 사회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줄 생각을 하지 않음.

이는 마치 섬노예 주인이 장애인들을 노예로 부려먹은 것과 마찬가지임. 
장애인들은 노동의 결과로 밥은 먹고 살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노동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는 아니며, 
게다가 거기서 노예적인 생산 기술만을 익혔기에 이제 다시 사회로 되돌려 보낸다고 해서 다른 직업 기술을 배우기도 힘듦. 
또한 범죄라고 보기도 애매해 누가 그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해 주지도 않음.


4. '이 장애인들은 나 아니었으면 굶어 죽었다'

'박정희 아니었으면 다 굶어죽었다' 의 논리로 메아리치며 남은 이 아우성은 
우리 사회 스스로가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으로 발전한 기회를 빼앗긴 것은 언급하지 않음. 
섬노예로 붙잡히지 않았을 때의 장애인들이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섬노예 주인들이 박탈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듯이.

심지어, 점진적으로 발전할 기회가 있었던들 그게 뭐 어떠냐는 반응들임. 
박정희라는 사람이 있어준 덕분에 빠르게 발전하지 않았냐는 것이 박정희 신도들의 주장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룩한 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비정상적인 성장이었다는 말임.
오늘날 사회 곳곳의 병폐들은 거의 다가 대기업 중심의 성장의 부작용임.

IMF때의 대기업들을 보면 알지 않은가? 
대우 같은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의 중산층이 추락하고 박살나고 삶이 파탄나는 와중에도 대기업들의 지위는 무너지지 않음. 
온 집안이 비명소리에 가득 찼을 때 '집안이 가운을 걸고 뒷바라지를 해준 큰형' 대기업들은 도대체 집을 위해 무엇을 함?




개인적으로 박정희에 대해서는, 70년대 고속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공은 박정희가 강경하게 밀어부친 공도 있다. 여기까지만 인정함.
왜냐하면 그 경제성장의 결과물은 박정희의 강경책 + 부모님 세대의 저임금 노동 + 일제 징용 배상, 36년간의 핏값의 합작이기 때문임.


'박정희 아니었으면 다 굶어죽었다' 이따위 개소리는 그만 들었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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