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현재의 분위기상 매국자로 매도되고 욕먹을 거 같아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방향인것 같아 어렵게 제 생각을 밝혀 봅니다.
관련 글들에 몇 분들이 비슷한 요지로 댓글을 다셨다가 반대를 받고 민족감정도 없는 이들처럼 호도되는 경우들을 봤는데, 이 분들과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일본의 만행과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일본을 편들고자 함이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가적이고 외교적인 루트를 통해 올바른 논리로 대응하고 그 결과를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 기성용의 세레모니와 같이 스포츠 경기등의 공식적인 채널에서 인종, 민족적인 비하 행동으로 받아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 민족으로서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질책하느냐 통쾌한 행위였다라고들 말씀들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기성용이라는 선수를 아끼는 만큼, 그리고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만큼 잘못된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주고 보다 성숙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해 나가야 할 선수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냉정히 생각해보자면, 현재 아시안컵을 시청하는 한일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나아가 아시안컵이 중계되는 세계의 국가들이 이러한 세레모니를 보았을 때 과연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과거의 한일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에 이러한 부분이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으면 합니다.
한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비하하고 열등한 존재로 치부하며 그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일제가 침략기에 우리에게 조선인은 열등하다고 말했던 식민사관과 같이 파시즘적인 행위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비록 짧게나마 쓴 위의 몇마디를 통해 제가 언급하고 싶었던 것은 일본을 용서하고 우리 민족을 사랑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뿌리는 같더라고 하더라도 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는 분명히 다른 것이니 만큼 지금의 분위기보다는 모두가 조금만 더 냉정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간디의 비폭력저항운동과 우리의 3.1운동이 역사 속에 길이 빛나는 까닭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독립군과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의 간디와 3.1운동이 가졌던 뜻과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