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연기파 배우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어제(2월 2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배우였습니다.
그를 처음 영화에서 만났던 것은 1992년에 개봉했던 <여인의 향기>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는 주인공 찰리를 궁지에 몰리도록 만든 비겁한 학생 역할로 나오는데,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단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저는 여인의 향기에 등장했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에 각인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갑작스럽게 그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배우라는 별명을 가지게 만들어준 영화 <카포티>를 보고,
전 여인의 향기에 나왔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곧장 떠올렸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여인의 향기는 초등학교 때 봤던 영화이고, 카포티는 서른즈음에 봤던 영화인데 그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존재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즐겨 보았습니다.
<미션임파서블3>, <다우트>, <마스터>, <마지막 4중주>, <헝거게임> 등...
지구 반대편에 살던 이 명배우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 명배우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가 남긴 영화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마지막 4중주를 다시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