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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게시물ID : humorstory_215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36
조회수 : 25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27 11:30:23
나는 대중교통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운전을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운전면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면허딴지는 매우 오래됐습니다. 20살 되자마자 취득했습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후후. 하지만, 운전면허 시험이후 나는 운전을 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시동거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때문이어요. 강사아저씨의 성함은 김야매였는데, 시험볼때 어차피 시동이 걸려있으니까 집에가서 아빠한테 배우라고 했어요. 그때 아빠는 너무 바빠서 타지에 출장을 오래도록 나가계실때였거든요. 출장에서 돌아오신 아빠는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하자 너무 기뻐하시며 이 참에 자동차를 바꿔 나와 같이 운전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아빠가 얼마후 차를 사오셨어요. "이제 너도 가끔 차 몰고나가서 드라이브도 하고그래라." 우왕. 너무 감사했지만 나는 오토면허를 취득했는데 아빠는 쿨하게 기어넣는 차를 사오신 것이 아니겠어요? 결국 시동거는 법을 배우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나는 쿨한여자니까요. 아빠 다가져라. 얘기가 길어졌군요?! 이런이런..내 정신좀봐. 내가 이렇다니까. 후후. 그래서 본의아니게 저는 대중교통을 좋아하게됐어요. 버스는 너무 덜컹거려서 별로 안좋아해요. 내릴때 2정거장전에 미리 문쪽에 뛰쳐나가서서있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않거든요. 그렇지않으면 급하게 내리려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휘청거리다 넘어지며 뒷문앞에 서있는 아저씨 종아리를 붙잡고 "제발 절 버리지말아요1!"포즈로 버스안에서 난동피는 일이 생기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하철을 즐겨탑니다. 어느 날은 너무 졸려서, 집에서 대충 옷만입고 뛰쳐나와 집앞에있는 2호선 순환선을 타고 한바퀴 돌면서 한숨잔 후 집에 돌아왔어요. 엄마와 친구들은 도대체 왜 그딴짓을 하느냐고 말했지만, 집에서 혼자있기 싫었던 저는 어디든 나가야만했고, 그러기엔 너무 졸려서 1타 2피를 노린 것 뿐인데 저의 이런 깊은 뜻을 몰라주는 것만같아 너무 속이 상했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세상은 넓고 미친년은 많다고 엄마가 위로해주셨으니까요. 그리고 며칠전,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퇴근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지하철이 매우 붐벼붐벼댔어요. 띠리리링. 지하철이 문이 닫힌다고 안내방송이 나왔어요. 하지만 멀리서 바람이 일며 어떤 아저씨가 미친듯이 달려오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속으로 그 아저씨를 응원했어요. 조금만 더 빨리!! 힘내요!! 미스타김!! 나는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아저씨는 저의 간절한 눈빛을 읽으셨는지, 온힘을 다해 지하철문을 향해 달려오고 계셨어요. 그리고 양팔을 일자로모아, 앞으로 뻗어 지하철 문으로 밀어넣으시는 그 순간!! 냉정한 기관사 아저씨께서 문을 닫아버리시는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지하철 문이 닫히고 출발하려는줄 알았던 그때.. 문틈사이로 꼬물꼬물거리는 아저씨의 두 손을 발견했습니다!! 아저씨는 두 손을 가지런히 마주모아 지하철 문틈사이에 태웠던것이었어요 그 모습은 마치, 기도하는 성모마리아상 같았습니다 신이 있다면..바로 지금 지하철 2호선 3-4칸에 계시는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정갈한 손가짐이었어요. 꿈틀거리는 아저씨의 열손가락은 마치 "이 문을 열면 너희를 구원해주리라"라고 말하는것처럼 보이진않고 그냥 "으악 열어줘 꺼내줘 으아아가악 날 이대로 두고 출발하지마라 개객끼들아"라고 외쳤어요. 문 주위에 기대어 서서 졸고계시던 아저씨께서는 그소리에 화들짝 놀라 양손으로 문을 힘껏벌려열기도전에 기관사아저씨께서 문을열어주셔서 앞으로 꼬꾸라질뻔했답니다. 그렇게 가까스로 손도 구하고 목숨도 구한 아저씨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유유히 지하철승객속에 섞여 아무일없다는 얼굴로 서계셨어요. 나는 그게 너무나 웃겼지만, 웃으면 안되니까 입술을 꾹 깨물고 몸을 덜더러더러떨면서 고개를 푹숙였어요. 그런데 그때였어요. 다음역은 구로 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 단지입니다 라고 방송이 흘러나왔고 그걸들은 중딩꼬마 네명중 한명은 "야 여기 구로 디자인단지래!!"라고 외쳤어요. 그러자 옆에있던 친구들은 "병신. 디디털단지거든" "병신. 혀 졸라짧아. 디디털이냐? 디지몬단지 아니냐?" 라고 말하는것이었어요. 그순간 나는 "병신. 디지고싶냐?"라고 개드립을 치고싶었지만 내가하면 안웃기니까 가만히 닥치고있었어요. 하지만 나의 이성은 이미 마비됐고, 허파에 바람은 이미 들어가고도넘쳐서 미친여자처럼 얼굴이 빨개져서는 우헤헤ㅔㅎ게헤게헤겧ㄱㄱ새어나오는 웃음을 꿀떡꿀떡삼키며 몸을 부드루두륻부들 떨며 빨리 집이 가까워져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한 나. 씻으려고 목욕탕에 들어갔어요. 순간 거울앞을 스쳐지나간 내얼굴 잘못봤겠지 잘못봤겠지 다시 얼굴을 거울 가까이로 가져갔어요. 이런젠장 코 끝에 덜렁이는 코딱지. 아까너무 쿠헤에헹쿠켛헤에헤에헹하고 웃은 탓이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렇게 크진 않았으니까. 쿨하게 코딱지를 떼어내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걸까요. 인생은 미완성 당신은 나의 모나리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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