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가슴이 유난히 먹먹하고 아프다 아무 일도 없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우는건 힘들어서 싫은데.. 평소땐 다른걸 하고있으면 잠깐이라도 나를 잊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먹먹한게 한시도 잊혀지질 않는다
요새 인터넷을 해도 간간히 티비를 틀어도 자살이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자꾸 눈에 띈다 자살 자살 그만 했으면 좋겠다. 나도 너무나 죽고 싶은 주제에. 사는게 두렵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나한테 더 실망했고 구덩이는 점점더 깊어가서 메우려고 해도 메워질줄을 몰랐다 내가 너무 욕심이 컸던 걸까? 만족할 줄을 몰라서 그랬던 걸까? 소위 말하는 이상이 너무 높아서 현실을 몰라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내가 모자란 걸까? 철이 없어서 그런건가? 남들도 다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다. 하다보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저 시간만 죽이고 있다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만 무슨 일이 있어도 예전에 안좋았던 일들까지 몽땅 떠올라서 고작 필통 하나 없어진 걸로도 하루내내 아무것도 못하기도 했다. 참 우습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면 나는 더 죽고싶어졌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궁리했다. 사람은 죽으려고만 하면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살아있다. 끝까지 할 수가 없었다. 참 이상한게, 그토록 죽고 싶은만큼 살고 싶었다.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살고 싶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조잘조잘대면서 언제까지고 열심히 살고 싶었다. 좋은 생각만 하려고하면서 살고싶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살궁리를 해도 그렇게 살 방법은 없는거 같다. 내가 그렇게 하는것은 불가능이었다. 깨어있을때는 과거의 나와 앞으로 나가올 미래의 내가 떠올라서 힘이 든다 잠을 자면 악몽보다는 즐거운 꿈을 꿀때가 많은데 과거의 내가 너무도 행복해한다. 그러나 꿈속에서 있었던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이다.
다 안다는듯이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람들한테 화가 났다.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어도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들보다 나은거 하나 없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그래서 언제나 입을 다물고 만다.
언젠가는.. 별거 없는 내 주변을 정리하고 마침내 죽을 수 있는 그날이 오고야 말것 같다. 마지막에는 어떤 생각을 할까? 평소의 나처럼 덜덜 떨면서 눈물 질질 흘리면서 그래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죽을까? 보잘것 없는 이유를 하나 둘 들먹거리면서? 그러나 그 이유들은 죽을수 없는 변명은 되도 살고싶은 이유는 되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죽을땐 그 어느때보다 담담할까? 오늘일까 내일일까 기다리면서도 그날이 오는게 너무나 무섭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시간만 죽이고 있을수는 없다. 살면 살수록 상황을 나쁘게 만든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살아있다 시간은 변함없이 잘 간다. 그게 너무나 원망스럽다. 나 자신도 너무 싫다
나는 도움이 아주 절실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들 자기 할일 하고 자기 자신 추스르는 데도 바빠보였다.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도 해보겠노라고 마음먹었다. 어떻게든 될거 같았다. 그랬는데.. 나는 왜 혼자서도 못하는걸까? 도움을 청하고, 도움받는걸 포기하고, 나혼자 해보고, 안되니까 다시 도움을 청해보고 나는 바보인가? 정작 나는 누구를 제대로 도와줘본적이 없는것같다 그런데도 도움을 바랐던 나는 참..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어찌 어찌 잘 헤쳐나오는거 같다. 나는 왜 그렇게 못하지? 나는 왜 이지경이 되었을까?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게 내 패인일까?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뭔가를 하면 더 안좋게 될것 같다. 여태까지는 그랬다. 언제나 잘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상처가 하나 더 늘 뿐이었다. 앞으로는 다를지 모른다. 이번에는 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같이 하든 혼자서 하든 하고싶은건 많다. 하지만 뭘 할수가 없다 오늘은 그나마 훌쩍거리면서 이렇게 글이라도 썼다. 오늘도 또 울다가 온몸이 지쳐 그냥 잠들게 될까? 내일 아침에는 머리가 엄청 아플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죽지 못한채 있게 될까? 힘이 하나도 없는게 너무 싫다. 좀만 기운이 있어도 죽든 살든 뭐라도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