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주가가 그랜드 크로스를 이루고... 97년 신문기사와 요즘 신문기사들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문득, 그냥 문득 군시절 좋은 고참이 생각났습니다.(얼마전에 기억에 남는 악질 고참 익명으로 까발렸던 글도 유행해서 익명으로 뭐든 까발리기 시리즈까지... 결국 피해자는 호동님. ㅋ) 꼭 다시 만나고픈 사람하면 떠올리게 되는 사람들중 한명이지요. ^^; 게다가 군시절이나 그 나이땐 행복한 추억이란게 거의 없다시피하기도하고... 아닌가... ^^; 단순히 좋다는 의미를 넘어 충분히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지요.
97년 3월군번 작전계 김재철 배앰~ 잘 지내고 계시나요? 5월군번 정보계 비틀이 임다. ^^; 무릎이 좋지 않아 항상 두뚜뚝하고 무릎을 비틀던... 세상도 어수선한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김배앰님 생각 가끔 합니다.(자주는 아닙니다. ㅡ,.ㅡ) 전역하고 한번밖에 못 뵈었지요. 더 자주 뵙고 싶었는데... 얼마전 촛불집회때는 김배앰이 활동하셨던 건대 사회과학동아리(영어회화 동아리였나? ㅡ,.ㅡ 나이가 드니 총기가 떨어지네요.) 깃발을 보고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예~전에도 제가 이런 얘길 했었죠. 군대에서 만나지 않아도 될, 아니 만나선 안될 인연들이 너무 많다고... 김배앰은 그 반대의 정점에 계신분이셨죠. 제 기억엔 김배앰, 후임들에게 가벼운 손찌검은 물론이고 소리한번 지른적 없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항상 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제게도 말이죠. 제 실수나 잘못을 언제나 조용히 타이르셨죠. ㅎ 김배앰이 그 젊은 나이에 이미 득도를 하셨거나 인간이 아닐 수 도 있다고 저는 그때부터 의심했었죠.^^; 게다가 항상 솔선수범이라니... 군대라는 곳에서, 그것도 선임의 솔선수범은 육군수첩에만 존재하는 표현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엄청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어떠셨나요?(저는 김배앰 부사수에게 소리 좀 질렀었죠. ^^;) 군이라는 통제되고 차단된 곳에서 후임을 얼마든지 마음대로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튼 김배앰이 만들어논 그 이성적인 분위기 덕택에 저 역시 후임들에게 손찌검이나 일체의 부당한 요구나 지시를 할 수 없더군요. 많이 억울하긴했지만... 뭐랄까 세상을 바꾼 듯한 기분이랄까... 훌륭한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같은것도 있었죠. 내가 군대를 바꾸는데 크게 한 몫했다는... 대신 욕은 좀 했습니다. ^^; 그래도 그정도면 선방했다봅니다. ㅎㅎ^^;(4월군번 하병장 쉐퀴가 지금의 이멍박처럼 분뒤기 삽시간에 조질뻔한거 막는다고 고생좀 했죠.)
그러고보면 양반이라는 김배앰 별명이 김배앰께는 참 잘 어울렸습니다. ^^; 그윽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김배앰을 통해 알았지요. 이런 고참을 만날수 있었던건 제 군생활에 가장 큰 축복이 아니었나 합니다. 글솜씨가 짧아서 개발새발 쓴 바람에 김배앰에게 되려 먹칠한건 아닌가싶기도 하네요. 당신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이거 분위기가 뭔가... ㅡ,.ㅡ)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 뵙고 싶네요.
밑에 6월 7월 8월군번들아, 잘지내냐? 내가 니들 갈구거나 괴롭히진 않았잖냐... 솔직히 내가 김배앰보다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 암튼 그게 다 김배앰덕이지 뭐.ㅎ 다들 애기 아빠가 됐겠구나. 이젠 모두 민방윌세... ^^; 인연이 닿아 한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