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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순진할때 미용실에서 만난 남자.
게시물ID : humorbest_216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진했던나
추천 : 167
조회수 : 319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0/26 03:49:3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0/26 02:45:46
나는 여자이고, 회사 코앞에 있던 유명 헤어샵을 다녔다.
담당 스타일리스트는 키크고 잘생긴 20대 후반의 남자였다.

머리가 짧은 단발이라, 자주 손질하러 갔다.
화요일 저녁쯤에 가면 사람이 없어서, 이런저런얘기하면서 느긋하게 자르다보면 3시간은 금방 지났다.

3개월정도 흘렀을때 폰번달란 말을 듣고 알려줬다.
친하다고 생각했기에 별 거부감 없었다.

집도 서로 근처였기에 평일저녁 그사람쉬는날 만나서 술도 한번마셨다. 
가벼워 보이는 짓이나 오해살만한 행동은 없었다.

여자친구과 3년정도 사귀었는데, 헤어진지 오래됬다고 했다. 
여친은 20살때 헤어샾에서 같이 스텝으로 일하던 동료였는데, 여친이 기가 너무 쎄서 자기는 감당하기 어려웠으며, 그녀는 지금 결혼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사귀어 본적이 없고, 자기는 기쎈여자보다 편한여자가 좋다며 나랑 있는게 편하다고 했다.
속내를 터는 듯한 말에, 진지한 분위기가 됬다. 

그에 대해 좀 생각 해보기 시작했다.

다다음날 새벽 1시에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아마도 운전하는 중이었는데, 전화오니까 버튼을 눌러 진동소리를 끄고 방치하려 했던것 같다. 

하지만 핸드폰은 그의 뜻데로 되주지 않았다. 


통화상태가 됬다.

드라이브를 하고있는 듯한 분위기... 잔잔하게 흐르는 팝발라드.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지않는, 어떤 여자의 엄청 짜증스런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 : "오빠! 나 임신했으면 어떡해? 임신했으면 어떡하냐고!!"

남자 : "임신 아닐꺼야"

여자 : "어쩔꺼야!! 내가 준비없이 하지말랬자나 진짜 나 생리도 안한단 말이야 정말 나 어쩌라고 왜그랬어 걱정되서 일도 안돼, 그만두고 싶어"

남자 : "너가 그렇게 짜증내고 스트레스 받아 하니까 생리를 안하는거야. 맘편하게 좀 있어 "



이게 무슨 상황일까?
나는 말초신경까지 모두 동원하여 핸드폰에 몰입해 있었다.
내 핸드폰이 잠시 귀신에 홀려서 나에게 헛소리를 들려주는건가?
믿고싶지않고 추리도 되지 않는 쇼킹한 상황..

조용히 폰을 닫고 배게에 머리를 묻었다.


다음날 저녁, 그에게 전화가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듯 했다. 술을 마시자며 친근하게 말해왔다. 

거절했다. 
이유따위 말해주지 않았다. 긴말하기 싫었다. 내가 따지고 들 가치도 없어보였기때문이다.

그때 나한테 전화번호 달란말을 귓속말로 했던 기억이 났다. 
여자손님한테 전화번호달라고 하는거 다른사람들이 알면 눈치주고 매니져는 쫒아낸다고 그랬다. 
그러고선 조용히 메모지를 들길래, 나도 번호를 조용히 불러줬지.

하지만 이유는 다른곳에 있었다. 

바로 여친은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나보다 어린 스텝이었던것......



100% 비밀이란건 없는것 같다. 
나쁜남자에게서 나를 구해주신 그의 왼손 엄지손가락에게 감사드린다.
그 이후론 남자에 대한 심한 경계심이 생겼다. 하늘이 두번도와줄것같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나는 그일이 있은후 아직까지도 솔로인가보다.


오유의 남자분들은 다 착한남자이길 바라면서 이글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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