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얼마나 울어야 더이상 실망하지 않을까.
게시물ID : freeboard_216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fkaesque
추천 : 7
조회수 : 22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6/08/11 15:02:08


어제 어떤 손님분들이 왔다.

어찌어찌 하다 그중 한분이 나보고 소개팅을 해보라고 했다.

난 낮에는 주로 학원과 공부. 밤에는 새벽4,5시까지 하는

하드한 생활때문에 사귈수 없는 상황이라는걸 설명했다.

그런데 계속 만나보라 그러길래

마지못해 그럼 가게로 한번 같이 오시라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그 분이 술을 안좋아해서 올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분위기도 뻘쭘하고 그냥

장난삼아 그 소개해준다는 분 키같은걸 물어보면서

그냥그냥 넘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또 일행분이

갑자기 기분나쁘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니가 그렇게 잘났냐???? 뭘 그리 따지는데??"



내가...뭘했다고...

나는 소개 받고 싶다고 한 적도 없고

계속 거절하고 있었고 

다른 일행분들과의 분위기도 그런 것도 전혀 아니었는데...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니까짓게 뭔데?

겨우 이런데서 일이나 하는 주제에..

자격지심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에겐 상처였다.

나는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적이 없다.

남들의 입에 오를만한 부정한 관계를 가져본적도 없고

소위 말하는 된장녀 같은 행동을 해본적도 없고

나는 그냥...또 다른 꿈을 위해서

낮에는 일본어를

밤에는 칵테일을 배우며, 일을 하는

평범한 25살의 여자일 뿐이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내가 왜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건지...



나는 세상을 너무 곱게 살아왔나보다.

참 많이도 울었고

많이 상처받았고

힘들고, 또 힘들어도

이 악물면서 걸어왔는데..................................................................



열심히 사는 것도, 죄인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