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쪼말이 그립다.
게시물ID : lol_216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1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18 12:58:37

레벨 20을 갓 넘겨서 룬을 하나둘씩 맞추고

 

챔프도 사고, 서포터만 하다가 다른 라인도 서보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티나게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군도 적도.

 

그래도 욕하는 사람은 거의 만나보질 못했었다.

 

롤에서 만나 친추해놓고 가끔 노말 돌리는 사람들도 전부 이 때 만난 사람들.

 

방송경기, 혹은 좋다는 것만 픽해서 조합은 엉성했지만 진짜 재밌게 노말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정글 무무 첫판에 엄청 칭찬받았던 기억

 

소나로 궁 대박이 났던 기억

 

원딜로 캐리했던 기억

 

이 때는 내가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긴장하면서 했었기에, 누굴 욕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됐다.

 

 

얼마 전 레벨 10을 갓 넘긴 친구와 노말을 몇 판 했는데

 

봇듀오로 라인을 섰는데 그녀석이 자꾸 연신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채팅으로만 말 하기에 바로바로 알려줄 수가 없었고, 결국 내 친구인 블리츠크랭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좌절했다.

 

 

롤 시작한지 네달째.

 

나는 내가 잘한다고 생각이 든다. 현실은 브론즈. 게다가 확실히 아니라고 연신 되새겨도, 자존감이 크게 앞선다. 이런 생각들이 결국 아군에게 잘못을 묻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렇게 한차례 화를 내고 정신을 추스리면 내가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두달 전이었던 쪼말이 조금 그립게 느껴진다.

 

 

마치 20대 중반의 내가 청소년기를 회상하는 것 처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