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글 읽다가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생이 이어폰 훔쳐간일 보고 옛 생각 나서 글 올러요
언제적이었더라 아! 제가 군대가기 전 롯데마트에서 식품매장에서
과일을 판매 하고 있을 때였어요
제가 일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바나나를 판매 하고 있었죠
(바나나를 박스에서 꺼낼 때 옷 많이 더러워지고 손에 약품 같은 것이 묻어서
신입 알바? 한테 자주 맏기곤 하죠...)
거의 문 닫을 때쯤 딸기를 판매하고 있던 알바형이 화장실에 갔다 오겠답니다.
그래서 저보고 딸기 코너도 잠시 봐달라고 했죠. 저는 아무 생각도 없이 바나나도 거의 다 팔렸겠다
딸기코너에서 멍하니 시간만 가라 그렇게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분이 씩씩 거리며 다가 오는 거에요.
뭔 일인가 싶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하고 말을 건냈더니
갑자기 저의 얼굴에 어떤 형체가 날라오더니 철퍼덕 하고 달라 붙는거에요
그게 뭐냐 ...흐물흐물한 딸기가 제 얼굴에 붙어서 쭈욱 늘어져 있었죠
그리곤
'야이 씨foot넘아! 니가 한번 먹어봐라 니미럴!!!'
이러시더니 폭풍 욕설을 쏟아 붇는데
저는 벙해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딸기가 제 얼굴 색인지 얼굴이 딸기색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 오르는걸 느꼈죠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꼭 쥐었지만 때리면 얼마 시작하지 안된 알바를 짤릴 것 같아서...
(당시 최저 임금이 3100원이었는데 이곳은 조금만 하면 120~140받을 수가 있어 놓치고 싶지 않았죠)
그냥 꾹 참고 있었죠
뭔, 사장나와라. 너희들 이렇게 소비자들을 우롱하냐 이런 저런 말이 나오다가
체소 코너에 있던 알바 누나가 와서 말리고 실장님이 오셔서 소비자 상담코너에 대려 갔는데
아오... 정말...
원래 제가 욱하는 성격인데 사람이 이렇게 까지 참을 수 있구나 하던 생각이 들더군요
사건 전말은 그 손님이 마트에 보면 저녁에 몇 % 세일 하는거 있잖아요? 그걸 사갔는데
원래 딸기라는게 그날 들여 와도 뜨거운 전등 아래에 있으면 금방 녹아서 흐물흐물해 버리더군요
그래서 마감할 때 싸게 해서 팔았는데 이건 손님이 그걸 싸다고 생각해서 사가더니
정작 아무 설명도 없이 판 알바 형은 화장실에 가서 용변보고 있고
저는 딸기로 뺨 맞았네요. ㅜㅡ
그 뒤론 세일 딱지 붙은 딸기는 쉐이크용입니다~ 라고 확실히 설명하고 팔게 되었다는...
그냥 옛 생각 나서 이리 저리 떠들었네요
-ㅅ- 아와 재미 없네
다른분들은 알바하면서 이런 황당한 일 겪어 보셨나요?
ps. 나에게 딸기 떤진사람 아직도 얼굴 기억 하고 있다
길가다 걸리면 내가 뭘 던질 줄 모르니까 조심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