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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혐,공포주의]지극히 개인적인 동서양 공포영화 비교분석
게시물ID : bestofbest_216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타야
추천 : 264
조회수 : 54270회
댓글수 : 8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8 21:43: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06 19:56:09
안녕하세요? 공게 눈팅만 하다가 뻘글 하나 써봅니다.
그냥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재미삼아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영화 캡쳐들 중에 혐오스런 캡쳐도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전립선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동양식의 공포: 이질적 환경의 공포,내용의 공포,의인화 된 공포

동양식의 공포는 전형적인 의인화 된 공포라고 생각됩니다. 그 예로 "원한을 품은 ㅇㅇ이 악귀로 변해서 사람을 해친다"가 핵심인 영화나 이야기들이 동양에는 아주 많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억울하게 죽은 귀신"또는 "비참하게 죽은 귀신"이 보복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여기서 공포의 대상은 귀신, 강시, 요괴 등 사람과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왜서 귀신 또는 요괴가 되었는지 내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공포영화에서 안개, 광선 등을 이용해서 인위적인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만큼 동양 공포영화들은 보통 공포대상(귀신)들의 비주얼은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다만 그 공포대상들에 여러가지 스토리를 붙여서 분위기와 함께 공포감을 연출합니다.

1.1중화권 영화들
먼저 대륙,홍콩,대만 등 중화권의 공포영화들을 잠깐 보면, 비주얼 적으로는 무서운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아래 장면에도 보이듯이 스토리(사람의 시체이며 부적을 떼면 사람을 공격한다던지 두발로 뛰어다닌다던지 등등)를 배제하고 순 비주얼 적으로 봤을때 그리 무서운 것은 못됩니다. 또한 음산한 광선과 뿌연 연기를 넣어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z7.jpg

중화권 공포영화들은 특히하게 "공포감 조성"에 비중을 두기보다 이질적인 환경연출에 더 신경쓰는듯 보입니다.
아래 유명한 "천녀유혼"중 영채신이 귀신들의 소굴인 난약사에 들어서는 장면을 보시면 안개와 광선으로 인해 신비로운 느낌은 있어도 무서운 느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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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찍었다는 천녀유혼 유역비 버전에도 여전히 비주얼적인 공포보다는 로맨스물에 가까운 앵글사용을 합니다.중화권 영화에서 귀신들은 대개 사람과 비슷한 형상을 하거나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이는 서양식 공포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죠.서양사람들의 인식에는 공포와 아름다움은 명백한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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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화권 영화들은 공포속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참고로 유역비는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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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천녀유혼에 열광하는 이유도 공포감보다는 낭만적인 스토리와 귀신의 미모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처녀귀신은 역시 갓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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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화권 영화에도 비주얼적 공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으로 스토리와 의인화된 공포대상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화피"중 귀신이 사람가죽을 벗겨 그위에 얼굴을 그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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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화권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무서운 내용을 밑바탕으로 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많이 둡니다.그래서 때론 "공포영화 맞나"하는 의문도 들게 되지요.그래서 중국 공포영화는 좀처럼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주 긴 여운을 남깁니다.
요즘 본 여화로 "강시:리거모티스"를 추천합니다.제가 본 중화권 공포영화중 내용이 가장 탄탄하고 분위기 조성과 앵글사용이 모두 아주 훌륭합니다.마지막 반전 또한 아주 훌륭합니다.(그런데 아쉽게도 미녀는 없습니다.)
z4 (2).jpgz3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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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일본 공포영화: 비주얼을 통한 분위기적 공포

아마 동양권 공포영화중에는 일본 영화의 귀신비주얼이 가장 무서울 것입니다. 일본식 공포는 이질적인 환경+귀신비주얼+개뜬금 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비에서 귀신이 기어나온다든지 갑자기 이불속에서 귀신이 보인다던지 등등 생각지 않은 곳에 강렬한 비주얼의 공포대상을 심어서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이질적인 환경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식은 중국과 비슷합니다.하지만 비주얼 쪽에서는 확실히 중국보다 한수 위입니다.
일본쪽 공포물은 워낙 유명하고 또 자주 접하기 때문에 캡쳐 몇장 투척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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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jpg근대 야는 좀 커엽...


1.3 한국식 공포: 구구절절 내용의 공포, 이질적인 환경비주얼의 공포

한국 영화는 중국영화와 일본영화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귀신에게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것은 중국쪽 공포영화와 비슷하며 이질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역시 중국 공포영화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공포조성능력은 확실히 한국이 더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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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봤던 "스승의 은혜"나 "코마 5부작" 모두 한국식 공포의 대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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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귀신+익숙하지만 이질적인 환경(어둑어둑한 학교, 평범하지만 으스스한 동네 등등) 역시 한국공포영화의 흔한 공식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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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보다 만화를 더 소름돋게 봤던 윤태호님의 "이끼", 만화에서 그토록 숨막히는 공포감을 연출해내는 분은 처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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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몸서리쳐지는 태국식 고어 공포(혐오주의)
태국 영화는 얼마 보지 못했지만 Art of the Devil 은 정말 몸서리를 치면서 봤습니다.
태국의 공포영화는 비주얼적 혐오감이 가장 주된 핵심인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동양공포물 답게 구구절절 사연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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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양식 공포: 절대악의 공포, 비주얼적 공포, 묻지마 공포

서양식 공포는 전형적인 절대악 공포입니다. 대부분 공포영화에서 공포대상(귀신,범죄자 등)은 인간의 형상이라기 보다 이질적인 존재입니다.그리고 아무런 이유없이 타인을 공격하죠.서양 공포영화에서 귀신의 비주얼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이 공포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식 공포는 자신을 무차별 공격하는 무서운 비주얼의 절대악에 대한 공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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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비주얼의 서양식 좀비에 비하면 동양의 강시 같은 비주얼은 귀여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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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펀"처럼 충격적 비주얼의 공포대상이 없는 영화도 있지만 이 역시 배우의 소름끼치는 연기로 이질적인 공포이미지를 만듭니다. 
a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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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중에 특별히 얘기하고 싶은건 "사일런트 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의심할바 없이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명작인 이유는 동,서양의 공포요소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전형적인 서양식의 충격 비주얼의 공포대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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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동양영화에서 많이 볼수 있는 이질적인 환경과 분위기 조성이 아주 수준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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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고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공포대상, 그야말로 동서양 공포요소들이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서 공포감이 배가 되는 시너지를 발휘합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조델은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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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거라면 후속작에서 비주얼적 공포감과 이질적 환경 연출에는 성공했으나 스토리가 부실해 전작의 기대에 부응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a91.jpg



이상 뻘글을 마치겠습니다.

요약:

중국: 닥치고 귀신은 예뻐야 돼!
일본: 귀신 등장이 개 뜬금
한국: 왠지 남일 같지 않아서 더 무서움
서양:닥치고 귀신은 개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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