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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분들 생각은어떠신가요...?(스무살넘은 분들만 부탁드릴게요)
게시물ID : humorbest_216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어
추천 : 52
조회수 : 3660회
댓글수 : 3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0/27 21:29: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0/27 00:45:01
(내용이 제법 깁니다..)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왔습니다.

살짝 부족한듯 싶어서 하이트 한캔 사와서 마시면서 글 쓰고 있구요.

작년말부터 올해 초 까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당시에는 군인이었구요. 지금은 전역해 있네요.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로 사랑했다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구요...당시에는..

 그사람이 바람이 났습니다. 첨엔 몰랐지요...다른사람이 있는줄은 꿈에도... 

 제가아는 그사람은 그런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바로 청원휴가를 3박4일을 받아 나가서 잡긴 잡았습니다.

 복귀날 아침..마지막으로 그사람에게 전화했더니 다른사람이 받더군요...

 '누구세요..? '

 '아 저 그사람이랑 만나는 사람인데요...'

 이말까지만 듣고 눈앞이 하얘저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두 귀는 왱왱 거리면서 아무것도 안들리고..

 두눈에서는 눈물이 그렇게 쏟아 지더군요...

 복귀 해서는 그사람에게 전화는 커녕 생각 조차 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두눈을 닫고 두귀를 막는것만이 제가 사는길이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렇게 그렇게.. 죽을것 같은 마음상태는 지나고 약간의 정적이 찾아올때즈음인 두달뒤... 

 행정반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 정말 듣고싶었고 보고싶었는데 왜이렇게 전화를 안받았냐고...

 휴가 나가서 만났습니다.

 만나기 두시간 전에 전화해서 밥먹었냐 물어 보니 안먹었다더군요.

 속이안좋아서 담백한게 먹고싶답니다.

 약속장소에 한시간 먼저 도착해서 피씨방에 들러 그지역 초밥집을 수소문해서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일본식 선술집을 검색하고 찾아가서 조용한 룸을 예약 했네요..

 물론 돈은 동기들에게 빌려서 나왔습니다.. 제 월급카드는 그사람에게 준 상태 였어요.. 쓰라구..

 지금생각해보면 조금...분하군요. 제게 이별을 통보한 그날의 4일전쯤에 4만원,5만원.

 이렇게 빼간 상태 였거든요.. 무슨생각 이었는지..

 궁핍한 상태의 군인이 돌림 초밥집 예약해서 먹구..

 일본식선술집 예약해서 가구...(속이 안좋아서 담백한게 먹고싶고, 술은 못먹고, 담배도 못피운다..

 라고 할때 눈치채고 그만 했었으면 이렇게 까진...)

 그렇지만 돌아올수 없답니다.

 왜인지 물었더니... 임신했답니다. 순간 저는 제 아이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랬겠다면 축복이었겠지요..허나.. 아니었습니다.

 하늘이 노래 졌었네요...말그대로. 

 그치만 돌아오고싶답니다.. 돌아오고싶답니다.. 사랑한답니다..

 저도 여자친구가 돌아오길 바랐긴 마찬가지 였기에...

 중절 수술을 하자 그랬습니다. 자기도 하고 저에게 돌아오고 싶답니다...

 일단은 포상휴가 복귀를 하고(토) 일요일 하루 지내고 (월) 2박3일의 청원휴가를 또 나왔습니다.

 40을 제 군대 동기들에게 빚져서 중절수술을 했습니다.

 답답한게 싫어서 병원에 입원은 싫다고 하여...모텔에서 내도록 2박3일을 같이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하답니다..정말 고맙딥니다.. 정말 사랑한답니다... 

 이런내용의 말들을 24시간, 잠자지 않는 시간들에는 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면...더이상 다른데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알겠답니다... 절대로 어디 가지 않을테니...자기 옆에만 있어 달랍니다..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의사선생에게 진찰을 들어갔더니... 남자친구냡니다..

 그렇다고 했습니다. 둘의 아기 맞냐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했습니다. 

 초음파로 검사하며 모니터를 가르키며... ' 저게 아기집 입니다..'

 라고 말할때 또다시 가슴이 찢어 지더군요.. 어쩌 겠습니까...사랑하는데.

 수술들어가기 직전...미안하답니다.. 나에게...

 또 말했습니다.. 미안하면 더이상 어디 가지 말라구... 알겠답니다..

 긴긴 시간이 끝나구 선생님께서 나오시며 수술이 잘됐다네요..

 감사하다구..정말 감사하다구... 인사를 수번 하니... 옆에문으로 들어가면

 회복실이 있답니다..거기 누워있을거라구... 들어가니 그사람이 마취상태에서 아직

 덜풀렸네요... 눈이 까뒤집혀 있는 상태로... 팔을 휘저으며 저를 찾습니다..

 미어지네요...가슴이요..정말많이... 그상태가 15분정도 가더니..수면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중간 중간 깨더니.. '물...' 그럽니다. 간호사를 급히 찾아서..물먹여도 될까요..

 물어보니 된답니다... 제정신도 못차린 상태에서 어떻게 물을 먹겠습니까.

 입에 머금어서 넘겨주길 수차례... 제정신도 아닌상태에서..미안하답니다. 미안하답니다. 미안하답니다..

 나보기싫지..? 그러네요...가슴이 미어진단말..그 2박3일의 청원휴가때 다 알았습니다..

 괜찮다고..나 여기있으니까..어디가지말라구..나도 어디안간다구...옆에만 있으라구..옆에만 

 있어 달라구.. 그렇게 그렇게 제정신을 차리구 나머지 시간은 모텔에서 보냈습니다.

 그동안 속 메스꺼워서 못먹었던것들 다 먹구... 미안하다..고맙다..사랑한다.. 이야기 수천번

 하구... 그렇게 저는 부대로 복귀 했습니다.

 병장이고 포상휴가도 많았으니 3주만에 나간다는 말과 함께...

 복귀해서 매일 3시간씩 통화했습니다..

 저녁밥먹구 여섯시부터 아홉시까지... 그것도 동기들에게 빚져가면서요...

 행복하고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부대에서 전화를 그렇게 할수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요...

 2주가 지나고 3주째가 되었습니다. 슬슬 전화를 피하는듯한 느낌을 받네요..

 한번도 하지 않은 오빠 오빠 소리를 계속합니다. 제가 의식하라는 듯이.. (평소에는 자기야 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그때부터..뭔가 틀어지는것을 또다시 느꼈죠...

 아... 정말 그사람과 나는 인연이 아닌건가....

 휴가를 나갔습니다. 예정된 날자에... 연락이 없네요.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헤어지자고 할까 무섭다고..못만나겠다고 하니.. 언제까지 그럴거냡니다...

 하긴..언제 까지 그러고 살겠습니까. 두시간 거리를 차타고 달려 갔습니다. 삼월..춥네요.

 멋지긴다고 얄브리하게 입고 갔더니.. 저녁바랍이 너무 찹니다..

 세시간 기다렸습니다. 아홉시부터 열두시까지... 더이상... 제발... 날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말라고.. 할말 있으면 하라고.. 만나서 하자고.. 했더니 내일 보잡니다.

 계속 거기서 기다리면.. 내일도 안보겠답니다.. 일단은 집에갔다가... 그다음날 

 전화하니 또 내일보잡니다... 더이상은 비참해지기도 싫고 추해지기도 싫어서...

 오늘은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또 2두시간 거리를 갔습니다.

 허허.. 이젠 아니랍니다. 사랑이 아니랍니다. 더이상 못하겠답니다...

 그만...하잡니다. 허허...

 7개월이 지난 시점인데.. 아직도 생각납니다. 아픕니다...

 아..중간에 전화도 한번 왔습니다.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했다고... 

 허허... 허허허허허허...

 아직도..아직도... 저를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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