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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은 제 2의 노풍이 맞습니다..
게시물ID : sisa_216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비나스
추천 : 10/2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2/07/24 18:41:16

그래서 우려스러운 겁니다. 상식과 합리... 난 진짜 골때리는 게 자유주의자들의 이런 문법이예요. 상식이라는 건 어떤 것을 상식적 견해냐라고 보는 그 자세에 따라 달라져요. 즉 상식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그 핵심이 상식과 비상식을 가를 이념이 존재하는데... 안철수의 말은 자신은 이념 보다는 상식이라고 환원주의적 말을 하거든요? 이런 게 바로 형용모순이라는 거죠. 중도라고 자신을 표현했는데, 이 또한 하나의 프로페셔널한 이념이거든요. 예를들면 제 3의 길이나 토니 블레어, 미국 민주당식의 사고 개념들. 이 또한 이념 아닌가요?

 

이건 마치 철학자 칸트적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거 같아요. 감각과 오성 그리고 물자체... 물자체가 드러나는 현상은 우리의 감각기관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주관성과 객관성 어쩌구 저쩌구..ㅎㅎ

 

맞아요. 이거 제 2의 노풍입니다. 노무현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래서 우려스러운 겁니다. 왜? 상식이라는 건 반대로 일관적 이념을 배제한다는 소리고, 그 논리가 재벌-모피아들에게 이용되었거든요. 바로 노무현이... 생각 해 보세요. 우리의 노조 환경도 바뀌어야한다~ 노조의 극렬 파업은 법치와 상식에 맞지 않는 낡은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이거 누가 말한 거 같아요? 바로 노무현이었어요. 근데 그 당시 비정규직이 얼마나 가파르게 늘고 있었고, 노동의 질이 얼마나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었는지... 바로 그런 근본적 폭력들이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 극렬 파업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근본적 문제를 차지하고 오로지 상식같은 개념으로 노조를 잡아 팼으니...

 

그 당시 정치에 관심있는 분들은 농민들의 시위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때 농민들이 진짜 개박살 났거든요? 삶의 터전이 정치에 의해서 망가지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극렬 저항을 안 하겠어요? 남미는 아예 자파티스타라고 총들도 싸우는데? 근데 그 본질이나 핵심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로지 상식. 오로지 상식.

 

FTA도 수출 중심 국가에선 상식. 반대는 떼나 쓰는 거라고 비하.

 

이때 사실 노조의 비난 여론들의 축과 개념이 거의 다 만들어졌어요? 누구로부터? 참여정부로부터.. 그래서 전 근래에 우익 성향의 네티즌들이 사실은 노무현 시절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겁니다. 거의 비슷해요...

 

상식이라고 치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겁니다. 뭐 노무현은 안철수처럼 복지나 분배 이야기 안 하고, 부동산이나 재벌 문제 거론 안 했습니까? 똑같이 했습니다. 재벌은 아예 해체하자는 말도 나왔어요.

 

바로 이런 게 한국의 후진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거라고 봅니다.

 

각 정당이 각자의 이념으로 승부하는 게 정당 정치고 바른 정치인 거지, 이념은 필요업고 그때 그때 땜빵하는식의 정치가 바른 정치인가요? 물론 안철수가 상식이라는 이름을 단 건 두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소위 인터넷에서나 나오는 좌빨-수꼴론인데.. 이게 사실 이념적 대립은 아니거든요. 걍 뭐랄까... 세멘 바르듯이 사용되는 도구인데, 꼭 안철수같은 자유주의자들은 이걸 쌍팔년도 이념 대립인양 만들기 좋아해요. 진짜 친노들이 빨갱이어서 좌파여서 그런 단어가 나온다고 보는지? 진짜 우익이 옜 지만원스런 수꼴이어서 그런 욕을 먹는지? 되려 수꼴 즉 수구는 한미 FTA 같은 걸 지지하면 안 되는 거죠. 근데 꼭 자유주의 성향의 인간들은 이걸 진짜 이념 대립인양 약을 팔고 문제의식을 생산한단 말입니다. 개소리예요.

 

또 하나, 결국 국민이 안철수에게 느끼는 호감은 정치에 때가 덜 탔다라는 느낌인데, 한 쪽의 입장을 세우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거든요? 하나의 전략적 판단이죠. 지금 대선 후보로 나오는 걸 미루는 것도 모종의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양쪽 모두에 무게를 두고 중도라는 이름을 참칭하는 걸로 보이는데, 만약 이런 판단이라면 저는 지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글쎄요..

 

전 한국의 정당정치가 이념과 색깔로 나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과 같은 양당 체제는 이미 이념은 종결 난 체제예요. 걍 덜 자유주의적인 놈들과 더 자유주의적인 놈들이 서로 정권을 나눠 가지는 거죠. 반면 이상적 정당 정치는 녹색당과 맑스주의 정당이 다르고, 사민당과 공산당이 다르고, 우익과 자유주의 세력이 다르고, 또 극우도 있고.. 이렇게 자기 이념하에 색깔을 내는 정당들이 있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인텐데....... 안철수는 이에 대한 상황인식이 부족하고, 또 이런 이념 정당들이 제 색깔을 낼때 비로서 정치가 발전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걍 한국 정당 정치의 본질은 지역주의같은 탈 이념적인, 삶과 정치가 분리 된, 심지어 조선시대 성리학 가지고 ㄷㄷ이 쳤던 그 수준보다 못한, 걍 공중에 붕 뜬 정치라고요. 심지어 지들끼리 좌빨이니 수꼴이니 할 때 마저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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