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분향소가 생겼지만
왠지 안산에 직접가서
아이들 얼굴도 보고
직접 가는 길 배웅을 해주고 싶었어여..
들어가자 마자..
화면에서 보이는 너무 밝은 얼굴..
어떤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을 지 모르지만..
너무도 해맑고 밝은 얼굴 때문에
보자마자 눈물을 참을 수 없더군요
휴..
지금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네요 ㅠㅠ
정말 그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메모지 한 장 채우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저 미안하단 말 밖엔,
갔다와서 친구를 만났는데
무슨 신기한 워숭이 보는 것마냥
왜 간거야?
분위기는 어땠어?
뭐땜에 갔어?
이렇게 물어보는데..
내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냥 맘이 닿아서 다녀왔다고..
다른 친구도
니가 왜 슬퍼하냐고..
슬픈 데 어떡하냐고
그 맑은 얼굴 보는데 눈물이 나는 걸 어쩌냐고
아직 제대로 된 증명사진 하나조차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죽어갔는데 눈물밖에 흘릴 수 없는 내가 한심한걸 어찌하냐고 ㅠㅠㅠㅠㅠㅠ
모두에게 슬픔을 강요할 수는 없겟죠
근데 오늘은 그냥..
모르겠어요.. 술도 한 잔 마셨겠다
그냥 너무 눈물이 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서 끄적여 봅니다 ㅠㅠ
부디..
좋은 곳에서 밝게 웃게 웃고 있기를
이 ㅈ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누구보다 일찍 탈출해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이 언니 오빠 아줌마 아저씨들이 잊지 않고 복수힐게.
그곳에서 본 쪽지하나가 생각나네요.
분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