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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요일)63빌딩 후기
게시물ID : freeboard_216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완마루
추천 : 1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6/08/14 22:14:27
무려 19년만에 간 63빌딩.

아주 어릴때 엄마랑 아빠랑 같이 온적 이후로 처음이라는데
덕분에 너무너무 즐거워서 입이 찢어져라 많이 웃고 왔다.

일요일인지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아이들 연인들 가족끼리 친구끼리
너무나도 즐거운건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짜증내는 사람들보다 설레하는 표정들이 눈에 많이 비친다.

나야 뭐-_-; 완전 미쳐서 좋아서 꺅꺅거리며 애들처럼 뛰어다니긴 했지만
차암...오랜만에 외출하고 기분전환 하러 간 거라서 참 특별하더라.

일단은 3코스(전망대, 아이맥스, 수족관)를 할 수 있는 걸 두장 끊고
대기번호가 200명이나 남았어도 워낙에; 기분이 좋은지라
엄마랑 카페에서 웃으면서 이야기 좀 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아이맥스 영화먼저 보려고

주변에 예쁜 잡화 가게에 들어갔는데
시간 때우기는 커녕 몽땅 시간을 잡아먹어서;;

사기에는 너무나 비싸길래 안 만지고 가만가만 들여다보다니
이야 진짜 정성이 들어갔구나
나는 못 사지만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싶어

디테일이 예술이라는 둥~ 색깔이 너무 예뻐서 싱글벙글 거리면서
사진은 원래 직접촬영은 불가능한거 아니까
그냥 눈에다만 담아두고 나와서
어릴때처럼 엄마에게

" 나중에 돈 벌면 사줘야해? ^ ^ "

" 그래그래 우리 딸. 꼭 사줄께 "

" 장난이지..이젠 컸으니까 내 돈으로 살껴. 걱정마~ "

하고선 영화관을 갔는데
이야 스크린 정말 크긴 크구나;;
나쵸랑 오징어 하나사서 먹으면서 보는데
돌고래의 신비던가? 암튼,
내용이 너무 좋더라. 바다 나오니까 시원하고
돌고래 똑똑하고 귀엽길래 우와 저거봐저거봐-_-; 하면서
또 애들처럼 소근소근; 엄마도 좋아하고.

그 다음엔 수족관을 갔는데 가기전에 들어간 화장실에서
왠 또 성인이긴 한데 어려보이는 아이가
줄 좀 잘서라는둥 자꾸 사람들하고 애기들한테 가오잡으며 짜증내길래
주먹이 올라가려는 걸 꾹 참고
나랑 실수로 부딫혔는데도 인상을 찌푸리길래 딱 대놓고 들으라고 한 마디 했다.

XX~ 어디서 짜증이래니~?? 너만 사는 세상이야? ^ ^

크게 말했는데도 여전히 모른척~ 남자친구들에게 내가 거기까지 뭐하러 가서 널 만나냐는둥
듣자하니 아주 시건방지고 어이없는 소리들을 해대길래 기분이 나빠져서 안 싸우려고
마음 진정하며 밖을 나왔다

모처럼의 기분이 또 더러워진다.
엄마는 내 눈치 살피느라 정신없길래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혼자만 사는게 아니잖아
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거야 제기랄.

하고서 그냥 삭혔다.

엄마는 잘했다곤 하지만
저런 애들이 여러사람에게 피해 주는건 못 보지
한번만 더 저러면 용서 안할거야 라고 삭히며 입장을 했다

뭐 그안에서 부터는 이미 난 정신이 반쯤나가서 구경하느라 넋이 빠지고

물고기들은 내가 손가락으로 많이 자극 가진 않도록 수조를 쓰다듬거나
슬쩍 두드리듯이 하면 따라다닌다.
그래서 웃으면서 이것 좀 보라면서 얘네들도 다 본다고 안다고
참 귀엽다면서 물고기들이랑 눈을 맞추고 따라다니고
그러면서 사진도 같이 찍고 하다가

포유류 쪽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나 혼비백산;;;;;;;;;;
어쩜 저리 하나같이 귀엽고 예쁘고 신기한지
그냥 유리에 붙어서 아예 안 떨어지고 계속 살폈다

내가 어릴적부터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는 아예 녹화해서 볼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싫어하는 동물은 솔직히 별로 없다시피 한다.
그런 뭐랄까 동물의 생태가 어쨌거나 참 신기하니
눈을 뗄 수가 없는것이다

그 녀석들도 쇼맨쉽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릴때만 앞까지 와서 재롱을 부린다
아나보다 자기를 보고 있는걸.

특히 난 큰 동물 좋아하는지라 아마존 쪽이랑 뱀이랑 전기 뱀장어 곰치 바다사자?표범
쪽에선 죽어도 눈 떼기가 힘들었다
와 신기해 신기해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

희귀생물 이를테면 심해생물도 많았는데
그 녀석들 예민한건지 건드리면 스트레스 받는다기에 눈으로만 살짝 보았다.
아 해파리도...신기하다 예쁘다 너울너울 춤춘다 후후.

기분이 지나치게 좋아져서 마지막으로 60층 전망대로 고고싱

이야아아아아아아!!!!!!!!!!!!!!!!!

완전 멋있다 다 내려다보이길래 또 창문에서
붙어가지고 한참을 꺅꺅거리는데
점점 어두워지지니까 더 분위기가 산다

어떤 사람들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온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곳이다.

그래서 참 행복해지더라.
나 아프답시고 데려와준 엄마가 너무 좋아서 같이 야경 좀 보고
엄청 큰 유리에 몸을 기대자니 조금 무섭다
이 유리가 와장창 깨지면 나 같은건 죽겠지?
.............. <- 이런 기분에 휩쓸려 잠시 한없이 아래를 바라보고 
미니어쳐같은 세상을 보다가 센티해지지 않으려고 그냥 내려왔다.

시간은 벌써 8시,

한강가서 바람 좀 쐬고 오빠한테 간다 이야기하고
엄마는 먼저 돌려보내고 그 분이랑 술 한잔 했다.
참 기분좋은 하루였는데

63빌딩 안 가본분들께는 진짜 여름에 수족관 만큼은 꼭 가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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