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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무지함이 정말 근본적인 문제일까요?
게시물ID : sisa_216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근육통
추천 : 1/2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7/26 06:00:09

저는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회학도입니다.
요즘 정치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민들이 멍청하니까 이모냥이지'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마치 모든 원인이 멍청한 대다수의 국민들 때문이라는듯이 말이죠
물론 그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성인이 그랬듯이 민주주의라는 제도하에선 그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가 들어서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제입장에서는 지금 한국사람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ㅋ 이건 사실인듯ㅋ;;;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요

사람들을 탓할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한국사회는 개인들로 하여금 경제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어떤 세력들의 주도로 구축된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생계활동에 유독 치중할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경제규모와 발전정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평균 노동시간만 봐도 알 수 있죠.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으로 채우지 않는 이상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남보다 한시간이라도 더 일해야 먹고 살만해지는 세상입니다. 이러한 사회구조 하에서 개인들 대부분은 당연히 자신들의 생계를 가장 우선순위로 걱정할수밖에 없습니다.
주위사람을 둘러봐도 그래요. 제 동기중에 몇몇은 등록금을 벌기위해 주5일 10시간 넘게 알바하는 놈들이구요. 어떤 친구는 주말까지도 풀타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나름 사교육비 꽤 들여야 올수 있다는 대학인데도 말이죠.

하물며 수도권, 지방사립대 학생들은 어떻겠습니까? 제가 그 학생들을 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지방대 다니는 제 친구놈 말 들어보면 장난아니랍니다. 공교육이 무너진 상황에서 집안 사정 때문에 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아무래도 지방쪽 대학을 가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쪽 사정을 들어보면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방학은 물론이고 학기중에도 풀타임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그게 가능할까요? 아침에 나가 열 몇시간씩 힘들게 일해서 밤늦게 자취방에 들어와 겨우 잠을 청하고 다시 아침 일찍 일을 나가야하는 개같은 상황에서 과연 책을 읽고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을 수 있을까요? 저라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돈을 더 벌 생각을 할겁니다.
이런 상황입니다. 한참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해보고 정의를 외칠 나이에 이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대다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적은 숫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하물며 모두가 취업을 걱정하고 까마득한 미래를 걱정하고 토익점수 안나왔다고 아쉬워하고 스펙하나 더쌓자고 분주한 현실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겁니다. 개인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인겁니다. 사회가 개인을 규정한겁니다.

 

결국 매트릭스입니다. 영화 매트릭스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모든 시스템은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요.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의도대로 사회시스템은 충분히 편성되고 재조직될 수 있습니다. 초법적인 권력을 차지하는 대통령 한사람의 힘으로라도 일정정도 가능합니다. 과연 누구의 의도로 만들어진걸까요? 분명 국민들의 관심사를 정치가 아닌 생계로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겠지요. 그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 가면을 쓰고 우리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요?


음...필력이 딸려서 마무리를 못짓겠습니다ㅋㅋ 아오; 무튼 결론은, 근본문제는 무지한 개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 밖에 없도록 조장하는 사회 시스템에 있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첫단추가 선거에 있는데, 과연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사를 정치로 돌릴지.. 참 어렵네요. 아무튼 이렇게 시덥잖은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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