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겨울.

 

의과대학에 3년째 재학중인 나는 교수님의 지시로 후배들과 야간 시체해부를 하게되었다.

 

"선배님. 이런거 안하면 안되요?"

 

"맞아요, 맞아요. 너무 무서운데..."

 

"괜찮아. 나도 여러번 해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

 

"그래도.... 죽은지 한달이나 된 시첸데..."

 

"괜찮다니까. 나도 한달이상 된 시체는 처음인데, 교수님이 시체 처리를 잘해놔서 깨끗한 상태라고 하잖냐"

 

"히잉..."

 

지난 시험에서 F를 받아 낙제한 후배 A양과 B양은 어쩔수 없이 나와 같이 해부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벌써부터 이렇게 떨다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선배님.. 이 여성분인가요...?"

 

"응. 한달된 시체치곤 깨끗한 상태지?"

 

"네에.. 2~3일 정도밖에 안된것같네요."

 

"으이.. 소름끼쳐.."

 

나는 시체를 덮고있는 투명한 천을 벗긴후에 농담식으로 시체가 예쁘다는둥 농담을 쳤고, A양과 B양은

질렸다는듯이 나를 바라보며 매스나 가위등 해부 도구를 꺼냈다.

 

"그럼, 나는 머리쪽에 서있을테니까, 너희들은 그쪽에서 신장 있는쪽을 해부해봐."

 

"으애..."

 

"알았어요.."

 

A양과 B양은 거의 울상을 짓고는 시체의 하복부를 절개하기 시작했고, 나는 다른일의 준비를 위해 긴 주사

바늘을 손에 쥐었다. 그 일은 바로 주사바늘을 목 뒤쪽에있는 대 신경을 자극하는것. 예전에 해부할때

선배들이 쳤던 장난인데, 이 대신경을 자극하면 시체의 상반신이 벌떡 일어난다.

 

"선배님-. 조금만 더하면 될것같아요."

 

"이거 많이 힘든데요.."

 

"어어 그래..잘하고 있어..."

 

나는 속으로 웃어나면서 이 두 후배가 어떻게 놀랄지 상상해 보았다. 분명 비명을 지르면서 나한테

매달리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참기도 점점 힘들어졌다.

어디보자.. 이근방... 여기다..

 

"선배님- 신장 적출 성공이예요."

 

"저두요-."

 

"어. 잘했어."

 

나는 대충 대답하고는 서로를 보고 징그럽다느니 잔인하다느니 하고있는 A양과 B양에게 속으로

미안하다고 고한 후, 힘차게 바늘을 찔러넣었다.

 

벌떡.

 

".........."

 

".........."

 

나는 시체의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A양과 B양은 상반신을 스스로 일으킨 시체의 얼굴을 보고,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급기야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렸다. 장난의 충격이 너무 컸던것일까.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나는 A양과 B양이 걱정되어서 시체를 원래대로 해놓은 뒤에

119를 불렀다.

 

이렇게 시체 부활소동이 있는지 3일후.

기절 상태에서 깨어난 A양과 B양은 학교에 자퇴원서를 낸 체 그대로 나가버렸다.

무슨이유인지 '선배님 봐주시길.'이라면서, 보내온 한권의 책과 함께 말이다.

 

"이런걸 다보내다니.. 이별 선물인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십분후.. 나는 책을 집어 던지고는 그대로 학교에 자퇴원서를 신청하고 나와버렸다.

 

그 책의 129쪽. 시체해부에 관하여 라는 소제목을 단 장에서는.

시체는 아무리 보관을 잘하여도, 2주정도가 지나면, 신경게는 작동을 멈춘다고 씌여있었고,

추가로 번번히 일어나는 시체가 일어서는 현상을 막기 위해 요즘은 다 2주이상 된 시체를

사용 한다라고 씌여있었다...

 

 

 

그 시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A양과 B양이 본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그 일에대해 생각하면 손이 떨리는것을 멈출수가 없다....






출처:http://skrkxh1dbzl.blog.me/140134662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