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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다시 보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sewol_21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회치는밤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9 01:37:04
도쿄 해양대의 와타나베 교수님의 자문을 구하고, 

'이미 출발 전부터 사고는 시작되었다'는 주제로 얘기 나오던 중에 흠칫했습니다.



"선원들만 제대로 대처했다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고 단 하나의 화물도 잃어버리지 않은 채 모두 다 구조되었을 것입니다. 이 배의 무게중심이 위험한 상태임을 감지하고 인식한 선원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아 맞아.. 그러게...' 하면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단 한 명은 물론이고, 대다수가 감지했어도...


그 사람이 "을"인 이상, 아무리 선장이나 사장이라고 해도 이미 썩을대로 썩어버린 이 사회 시스템의 한 부속품인 이상,

전문성은 묵살되고, 생계를 위해 돈에 굴복해야 하고,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고,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드는 것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사회는 우리가 유지해왔고... '내가 잘해서 성공해서 잘 나가면 된다' 생각해오면서 말이죠...


지금이라도 개인의 의식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이런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자신이 혐오스럽고... 사회가 통탄스럽고...

가슴이 미어져서 잠이 계속 오질 않습니다......



지금 당장 변화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씨앗만 뿌려도 좋습니다.

제발 제 아이들, 그리고 여러분의 아이들은 국적이 어떻든, 지위가 어떻든 이런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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