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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이의 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21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VIRUS
추천 : 10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9/26 00:45:26
경순이가 사랑을 한단다
뭇사내들 못지 않게 
소주 세네 병에
담배까지 물어 대는
스물세 살 경순이가 사랑을 한단다

사내들, 
소주잔 가득 부어 대는 끈적거리는 눈빛
저질 농지거리로 경순이 온몸 더듬던 회식날
경순이를 향해 원샷을 외쳐 대던 사내들
하나 둘 앞으로 고꾸라지고 

언니야 한 잔 더 하자
소주 두 병 달랑 사 들고 들어선 여관방
무너지듯 주저앉아
소주병 하나 따더니
또르르 먼저 부어 마신다
언니야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
불쑥 내뱉고는 
또 한 잔을 부어 마신다

나 같은 거 좋아할까
한숨 한 번 쉬더니
눈물 떨어진다

술집다니던 경순이
마음 잡고 취직한 조그만 전자회사
니네가 그래 봤자 공순이지
입에 달고 다니던 
하필 그 사람, 강 주임을 
경순이가 사랑을 한단다

언니야,
나 어떡해
괴로워 죽겠다
경순이 어느새
내 무릎 위로 엎어져 울고
그 위로 나도 엎어져 운다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술마셔주는 언니 앞에서
사랑 고백한 날
역 근처 어느 여관방
사랑 시작한
경순이가 운다
 
 
 
 

 
             조영선(부천 노동자 문학회 글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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