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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들이댄 10대 강도에 사랑 '회답'
게시물ID : humorbest_21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량한시민
추천 : 69
조회수 : 1713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1/12 21:49: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1/12 13:35:38
칼들이댄 10대 강도에 사랑 ‘화답’  
[한겨레] “제가 돈을 더 빼앗겼다면 밥이라도 더 사먹었을텐데….” 

 
 
 
한 택시기사가 자신에게 칼을 들이댄 택시강도를 두달 동안 추적해 붙잡고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10대인 걸 알고 도와줘 화제가 되고 있다. 

택시기사 이창수(48)씨는 지난해 10월17일 새벽 6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강도로 돌변한 손님에게 3만원을 빼앗겼다. 괘씸히 여긴 이씨는 경찰들과 잠복근무까지 하며 두달 동안 추적한 끝에 지난 6일 범인 문아무개(18)군을 붙잡았다. 그러나 문군은 얼굴이 꺼칠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이틀째 밥 대신 수돗물만 마셨다고 했다. 

이씨는 곧바로 문군의 집을 찾아갔다. 2평 남짓한 옥탑방은 끔찍했다. 방에는 한 겨울이지만 난방이 안돼 옷가지로 바닥을 깔고 홑이불이 덮여 있었고, 흔한 텔레비전 한대 없었다. 월세는 석달째 밀린 상태였다. 옷가게 점원인 누나(22)는 몇달째 월급을 못받고 있었다. 문군의 아버지는 어릴 적 숨지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다닐 때 감옥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겼다. 몇해전에는 할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딱한 사정을 본 이씨는 다음날 다시 찾아가, 문군의 누나에게 10만원을 건넸다. 이들을 내보낼 계획이던 집 주인에게는 “한겨울에는 내보지는 말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배가 고파 강도짓을 했다는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파 잠이 안왔다”며 “택시 수입은 변변치 않지만,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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