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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16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쏘면헤드샷★
추천 : 28
조회수 : 2948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06 14:24: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04 16:42:33
저도 제가 겪은 실화 하나 소개합니다.
저는 고향은 대전이지만 경상북도 구미에 있는 K공대를 다녔습니다.
97년 늦여름 & 초가을쯤,그때 겪은 이야기 입니다.
원래 자취란 학교 가까운 근처에서 하게 마련인데
저는 그당시 차를 가지고 있었고 또 게을러 학기초에 방 알아보는게 귀찮아서 ㅎㅎ
학교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광평동이라는 곳에 사글세방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끝나고 학기초에 술먹을 기회가 많으므로 그날도 여지없이
학교 후문 근처에 술집에서 동기,선후배 대여섯이 모여 거의 새벽 2시까지 대패삼겹살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땐 꽤나 술이 쎈 편이었지만 배가 부르니 술도 많이 못먹겠더군요.
주인 아주머니의 눈쌀에 나가야 함을 느끼곤 자기 자취방에 가서 술한잔 더하자는 동기의 말을 씹고 ㅎㅎ
술을 먹어서 운전은 못하겠고 바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피곤하여 눈을 살짝 붙였습니다.
한 3분쯤 자고 일어나니 거의 도착했더군요.
차로가면 가깝지만 걸어가자면 좀 힘든 애매한 거리입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출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다가 언덕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다리 밑으로 빠져야 제가 있는 자취 방에 갈수있었습니다.
그리곤 주욱 가다가 좁은 골목이 나오는데 거기서 더이상 제 자취방쪽으로는 못가고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가로등 하나 없었고 길양옆으로 차들이 주차를 해놓아서 길이 좁고 어두컴컴했습니다.
택시에 내려 상의 왼쪽에 있는 88담배하나 꺼내고 라이터에 불을 칵! 하고 붙이는 순간!!
입가에 피를 베어문 채 음산하게 나를 노려보는 여인의 얼굴이 번쩍하고 내눈에 들어왔습니다.
별로 겁은 없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헙!!" 비명도 아니고 헛바람도 아닌 이상한 신음이 나오고 다리가 풀리는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 로딩화면에 나오는 여인 보다 더 무서운..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만
괴이하고 무섭고 끔찍한 얼굴 형상이었습니다.
그여자 얼굴이 보인후 1초, 다리에 힘이 풀려 차를 돌려 나가려던 택시 뒷범퍼쪽으로 몸이 미끌어져
차를 살짝 쿵 치니 아저씨가 내리시더군요
아저씨 눈빛은 망나니 같은 놈이 술쳐먹고 차에 넘어지니 아니꼽고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시며
"어이..학생 왜이래..술을 먹었으면 곱게 먹어야지..씁..에이.."
차를 보니 긁히거나 들어간데는 없었는지 다시 차에 탈때까지 난 암말도 못하고
"움..움." 택시아저씨는 욕하는것같았는데.. 주위엔 그 아저씨 밖에 없었지요..
힘을 내어 말은 안나오고 택시를 덜덜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서서 따라가려 했지요.
한데..
제가 타고 있던 택시 뒷자리에 어떤 여자가 타고있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와 아주 하얀얼굴의 입가에 피!! 옆모습이었지만 아까 그여자였습니다.
그여자는 날 바라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앞을 노려보고있었지요.
차를 따라가려던 제 다리는 그자리에 딱 정지하여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귀신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더군요 그 눈 현재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까지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는 그 무서운 눈과 얼굴 입가의 피..
근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차가 떠나가는데 그 여자의 시선은 나를 계속 쫓아옵니다.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고개만!!
차는 떠나가고 덜덜떠는 다리로 그자리에 서있는 나와 차가 일직선이 될때까지 그여자는
고개를 180도 돌아보며 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날 노려보았습니다.
차가 떠나고 그자리에서 한동안 서있다가 온몸에 닭살이 돋는 느낌이 드는 순간 무조건 자취방 쪽으로
괴성을 지르며 뛰었습니다.
자취방 열쇠는 왜 그리 안열어지는지..
자취방에 들어가서 오들오들 떨며 밤새 떨다가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12시에 친구한테 삐삐오기 전까지.
그 이후 겜방도 잘 안갑니다. 그 인기 많던 스타크래프트도 안합니다.
그 여자 얼굴이 생각나서..
귀신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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