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할 마지막 말
내 빈지갑이 이끈 우리의 초라한 말로
널 되돌릴 용기조차 남지 않은 내 초라한 잔고
붙잡을수 있을까 네게 할 마지막 말로
잠깐 기다려 볼래?
그렇게 가기엔 아직 못나눈 말이 너무 많아
언제나 말뿐이라며 화를 낸 너지만
오늘은 그것만이라도 잠시 들어줘
길가를 달리는 차들 중 내 차는 없지만
함께 걸을수 있던 네가 있어 좋았어
쇼윈도에 걸린 옷들 중 네 옷은 없었지만
함께 맞춘 티셔츠를 입어주던 네가 좋았어
무엇보다 이런 날 사랑해주던 네가 좋았어
늦었지만 하고 싶은 말이야
돌아선 너의 그림자를 이미 알았지만
고마워 잠시라도 나와 함께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