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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당ㅇ....
게시물ID : cook_2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글몽실
추천 : 3
조회수 : 9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4/20 10:06:44
막걸리의 유통기간이 하루밖에 안남았다.
그런데 반이나 남았어.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증편을 만들기로 했다.

일어나고 나니 밤.
쌀은 다 불려져있는데 방앗간이 문 닫을 시간이다.
믹서기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컴퓨터를 하며 절구로 갈기 시작했다.
나도 참 잉여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1/4밖에 못갈았다. 나머지 1/3은 쌀이 1/3쪽 된 수준.
더 갈기 귀찮았다.
그냥 하자.

막걸리를 따르고 분량의 설탕을 넣었다.
실수였다.
막걸리:쌀가루 = 4:10으로 맞춰야했는데.. 이건 뭐 1:1수준.

발효를 시켰다. 처음엔 술냄새만 났는데 나중엔 효모 발효될때 냄새가 나더라.
빵만들때 쓰는 이스트랑 같은종류인걸까, 아님 그냥 효모 냄새가 다 그런걸까.
효모가 발효될땐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걸껀데...
으응.. 냄새 싫다.

취사를 눌렀는데 취사가 너무 빨리 끝났다.
코드를 뽑고 밥솥이 식기를 기다렸다 다시 취사를 눌렀다.
또 빨리 끝나더라.
그렇게 몇 번을 반복했는데도 쌀이 덜 익었다.
아니, 다 익었지만 중간에 식히는 과정해서 딱딱해 진 거 일지도.

취사가 빨리 안끝나길 바라며 물을 한 컵 붇고 다시 취사를 눌렀다.
이번엔 취사가 오래 되길레 그래도 그냥 밥정도 되기를 기대했다.
실패다.
이번엔 물이 너무 많아!

물기라도 줄여보기 위해 은근히 끓였다.
잘 끓지도 않는다.
밥 정도만 되도 사랑해줄텐데.

배가 고파서 밥 솥 옆에 후라이펜을 두고 지짐이를 만들었다.
물을 많이 부어 만든 반죽을 너무 많이 부어놓은 부침개 마냥 잘 익지도 않는다.
겨우 부침개 모양이 난다.
먹어봤다.
죽음의 맛이다. 
예전에 인절미 만들때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도 얼굴이 일그러들었었지.
자취생 표준 밥솥 쿠@의 4/5를 차지하는 쌀을 보며 저걸 어떻게 다 먹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막하다. 버릴 수도 없고.
밥솥에 넣어두던 빼두던 쉬어버릴까 걱정이 든다.
일단 다 졸인 후 인절미마냥 뭉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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