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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희 동네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요..
게시물ID : panic_21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온병
추천 : 41
조회수 : 1092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1/11/28 19:46:12
저희 집이 빌라입니다. 4층짜리 건물인데.. 

한 10건물쯤 되는 소규모 빌라 단지입니다.

저희 옆 동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한분 계시는데요.

할아버지가 허리가 엄청 굽으셔서 거의 땅만 보고 걸어다니세요. 

지팡이를 집고 다니시고 걷는 자세도 약간 휘청 휘청 하면서 걸으시는데 

매일 아침 7시 되면 나오셔서

한 저녁 9시~10시쯤 되면 집에 들어가세요.

상당히 특이하신 모습이셔서 동네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해요.

하루는 저희 엄마한테 그 할아버지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그 할아버지의 아내가 맨날 그 할아버지를 내쫓아 버린대요.

아침 밥만 먹이고는 

꼴보기 싫다고 내쫓은 다음 잠 잘때 들어오라고 명령한대요.

그래서 그 불편한 몸 이끌고 아침 일찍 나와서는 밤까지 방황하시다가 돌아오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이 가정이 상당히 문제있는 게

그 아내되는 여자가 애인이 있대요. 그것도 당당히 집에 들락나락 거리는 애인이요.

주말만 되면 자전거 둘이서 타고 다니고 막 놀러다닌다네요.

그리고 그 슬하에 자녀도 있는데

그 여자도 애가 있고 그 할아버지도 애가 있는 상태에서 재혼을 했대요.

이건 소문인데 그 여자가 자신의 애만 잘 챙겨줬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래서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 힘겹게 사시는데 도와주지 않는거라고 막 그러더라구요.

암튼 그러다 일주일 전쯤인가.. 부터 그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오늘 엄마가 집에 와서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다리쪽에 중풍이 와서 밖에 못나오고 집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대요.



근데..

사인이 아사(餓死)래요. 굶어서 돌아가셨다는 거죠.

멀쩡히 집에서. 그것도 아내도 있는데.. 아사로 돌아가셨다네요.

그 아내가 밖에서 떠들기를 

냉장고 옆에서 죽었다. 밥을 조금밖에 안주니까 배고파 죽을려고 하더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네요....



거의 경찰 출동해야 하는 수준인 것 같은데..

와.. 엄마한테 듣고 진짜 충격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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