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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072] <소란>
게시물ID : readers_21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3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13 1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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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빠졌는가, 하고 물으면 딱히 그렇지도 않지만 좋아지지도 않았다. (41쪽)

2) 나는 언제나 불안했다. 도대체 뭐가 불안한가, 라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다. 나 자체가 '불안'이기 때문이다. (92쪽)

3)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를 때가 있다. (211쪽)

4) 무엇일까? 무엇을 두고 왔기에 아직까지 이렇게 허전할까? (17쪽)

5) 이별이 자연스럽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60쪽)

6) 슬플 때 사람은 이기적이 된다. 오직 '나만의' 슬픔에 빠진다. (49쪽)

7) 눈물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보는 일과 잠자코 기다리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40쪽)

8) 슬플 때는 열심히 울자. 열심히 울다보면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파 뭘 먹다보면 힘이 생기니까. (50쪽)

9) 때론 말없이 그저 고요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56쪽)

10)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현실 속에 진정한 친구나 스승, 마음을 나눌 동료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45쪽)

11) 사람마다 각자 경험하고 지나가야 할 일정량의 고유 경험치가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다 겪지 못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거죠. (35쪽)

12) 나는 이미 조금은 나이를 먹었고 조금은 때가 탔으며, 조금은 돈 생각을 하는 딴따라가 되었고, 조금은 나태해졌고 조금은 글러먹었을지 모른다.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이 없다. (72쪽)

13) 건조한 세상에서 눈 뜬 장님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나는 안녕한지, 잘 지내는지, 자신이 없다. (76쪽)

14) 이십대는 감정 과잉과 열망이 엉킨 소란한 시기다. 걱정과 불안이 고약하게 활개를 치는 시기이다. (181쪽)

15) 산다는 것은 '의지를 갖고' 산다는 것임을 깨닫는다. (20~21쪽)

16) 살아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온 걸까? (190쪽)

17)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이별. (187쪽)

18) 죽고 사는 건 모두 팔자소관. 주어진 제 몫을 열심히 살아내기만 하면 된다. 희망 따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80쪽)

19) 훗날 죽음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려 할 때, 피하지 않고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후회 없이 살았고, 즐거웠다고. 
    사랑이 충만했다고 말하며 다 읽은 책을 덮듯이 삶을 탁, 닫고 싶다. 그다음 죽음의 손을 잡을 것이다. (191쪽)
출처 박연준 산문집, <소란>, 북노마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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