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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바중에 번호땃음!
게시물ID : gomin_236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편의점귀요미
추천 : 12
조회수 : 110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1/11/16 22:58:40
난 스물두살 남자입니다.
전역하고 바로 공장알바를 3주하고 때려친 날, 그 날 바로 집 앞 편의점에 달려가서
일 시작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어제는 특이한 손님이 왔어요.
술취한 스물 둘이나 셋 정도 되보이는 여자분인데......
육개장 하나를 사더라구요.
천원이었어요.
근데, 700원만 주더라구요.. 저 300원 더 주셔야하는데요?
그러니까 가방을 마구 뒤지는데.... 없나봐요.
교통카드를 주더라구요. 저는 당황했어요 교통카드 결제라니....
잔액이 조회는 되는데 왜 결재가 안되는거죠!?
근데 교통카드 결제가 된것이 엄청 기쁜모양인지,
베시시 웃으면서 이제 먹어도 되죠? 하면서 라면을 들더라고요.
...먹으라고 하고 결재하려는데 카드도 안받고 걸어 나가려 하더군요.
근데 세걸음도 못가 패ㅇ리ㅇ트 하얀 바닥에 쓰러졌어요.
라면은 결재가 안되서 일단 제돈으로 메꾸었어요.
그리고 손님이 올테니 빨리 깨워서 보내야하는 편한 편의점 야간 알바에 위기가 닥쳐왔죠.
"저기요 손님 ㅇ ㅏ.. 집에가서 주무셔야 하는데......"
"라면먹고 갈거야!" 라더군요
아 네...
"야! 물좀 받아줘" 
반말이라 좀 그랬지만... 여자잖아요? 귀여웠어요 ......
일단 일으켜 세우려고 팔을 잡아서 위로 당겼는데 
몸을 세워 달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진 않고 그냥 겨드랑이밑으로 해서 들었어요.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운동 좀 할걸...
근데 그런식으로 다섯번을 눕더군요 ㅡㅡ
한번은 들다가 완전 저한테 푹 안겼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워서 저한테 잘거라고 생떼를 쓰는데 슬슬 짜증이 났어요
"야, 일어나라고 집에 가서 자라고 ㅡㅡ"
저한테 화를 내는 군요
"너 몇살이야 !"
쫄았습니다. 여자사람이 무섭다는건 오유눈팅 5년차인 전 알고 있었으니깐요.
"스물두살이요..."
진짜? 민증까봐
보여줬습니다. 민증사진은 아주 이상하지만
90년생임은 확실하니깐요.
갑자기 이 여자가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오빠. 죄송해요."

오빠소리에 사르르 녹았습니다.
라면을 한시간 가량 먹더군요.  눕지말라고 편의점내에 있는 유일한 의자인 
제 의자도 양보했습니다.
라면 먹는 도중 사래가 들렸는데 콜록콜록 대길래
물 한잔 가져다줬습니다.

"고마워요. 오빠"

진짜 나 친한여자동생들 많은데 이상하게 반말합니다 이름이나 부르고
오빠소리 진짜 거의 처음 듣습니다.

와 살살살살 ㅡㅡ
술이안깨는지 또 한 20분 갤갤 대더군요.
꿀물 갔다줬습니다.
제 돈으로 사서요.
결정적인건, 저한테 돈을 빌려달래요.
아니 언제 봤다고?
이미 이때는 말놓고 얘기했습니다.
"오빠 핸드폰번호 적어드릴 게요 만원만 빌려주세요."
허참 ㅡㅡ 누가 니폰번호 알고싶댓냐 난 이렇게 대꾸하고 까도남이 되고싶었지만.
응? 나 현금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ㅠㅠ..어떡하지..."
집에 못가는거 같았어요.
후; 따른 손님때문에 저는 쿨하게 제카드를 쥐어주면서 비밀번호 0000 이야 뽑아와
그리구 저는 폰번호를 받고
지금은 이름도 알고, 한 살 어린것도 알고, 하루종일 카톡도 하고 있어요!
두근대서 야간알바하고 잠도 못자는 귀요미.
난 생길거다!!!!!!!!!!!!!!!!!!!!!!!!!!!!!!!
이제 연애 고수님들 도와주십쇼 굽신굽신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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