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글이 아니구요.. 진지하게 여쭤볼게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오유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습니다.
제 아이디는 '옥동자Ω'라고 얘기하고 활동도 많이 한다고 했었죠.
한동안 안들어가더니 어제 잠깬다고 들어와봤답니다.
그런데 베오베 글중에 미티님의 진지한 일기라는 글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란제리 패션쇼를 보시다 들키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리플을
"새벽에 혼자 있을때 어느 채널을 틀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경우
초보는 십중 팔구 영화 채널을 틀지만
중수 반열에 오르면 오락/연예 채널 쪽으로 기울게 되고..
진정한 고수분들은 여성 채널로...(패션쇼도 여성 채널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정말 초고수분들은...건강 채널...."
라고 달았는데 이 친구가 그걸 본 겁니다. 그리고는 '이거 수위가 좀 센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바로밑에 댓글이
'옥동자 변태'
...이게 거의 피니쉬 블로우였나 봅니다.
그리고 그게 왠지 뉘앙스가 처음이 아니라 이전에도 계속 변태짓 하던놈한테 하는 말 같았답니다.
친구는 생각한거죠. '인터넷으로 변태짓이나하고 변태 소리나 듣는 놈이었잖아'
친구의 머릿속에 저는 인터넷 찌질이 유사하게 졸지에 이상한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실망과 충격을 가득 안고 저한테 연락을 했는데, 오히려 충격받은 건 제 쪽이었습니다.
친구한테 설명을 했죠.
"아니 그게, 장난으로 그러시는 거야. 내가 진짜 변태라고 생각해서 그러시는게 아니라..
오유에서 원래 혹만이라는 유저분이 계신데 혹만이 변태....운영자 바보 이런식으로 유행어 비슷하게 되던 것이 나한테 옮겨붙어서...솰라솰라솰라"
라면서 계속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반신반의 하는 것 같더군요 -_-
그리고...
저도 제 자신을 못 믿게 되었습니다 -_-
솔직히 '옥동자 변태'라고 하셔도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당연히 장난으로 그러시는 거다 생각했고,
또 오히려 저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무관심에다 반대나 주시지,
그런 말씀도 안하실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싫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진짜로 '뭐야 이변태같은 놈은'이라고 생각하시는 오유 유저분도 계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무의식중에 오버해서 변태같이 리플을 달았을지도 모른다고 제 자신이 의심이 되었습니다 @ㅂ@;;
예를들어 위의 '건강채널'리플같은 리플들을 보시고 불쾌한 기분이 드셨던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서 웃으시거나 공감하실 수 있는 리플을 달고 싶은 욕심은 많지만,
그렇다고 변태같은 내용때문에 읽으시면서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계시길 원하지 않습니다. ㅠㅠ
'옥동자 변태'라고 부르시는 것은 정말 괜찮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이제까지 제가 달았던 리플이나 올렸던 자료중에
'이건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있으셨다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당 글은 지우겠습니다.
앞으로도 주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