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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과 사는 이야기 2
게시물ID : bestofbest_217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처럼일만해
추천 : 213
조회수 : 33002회
댓글수 : 3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25 00:40: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22 11: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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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 베오베 간줄도 몰랐어요.
맨날 오유 들어오는데 알림도 못보다니 이런.
비공없이 훈훈한 추천들 캄사함니타
베오베간날이 내 생일었던건 자랑


1.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려던 시기였음.
남편이 회사동료가 이 노래가 남미에서 엄청 인기래 라며 별로 좋지도 않은 노래를 유튭으로 보여주길래
이정도는 되야 좋은거 아니겠어? 라고 으스대며 강남스타일을 보여줌.
심각한 얼굴로 뮤직비디오를 다 본 남편은 "큐~울" 하고 별 감동없이 말한후 일어나 화장실로 향함.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나를 쓱 쳐다보더니 갑자기 말춤을 추며 "뜨르르르 요촤!!" 하고 외치는것임.
나는 황당한 나머지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계속 궁뎅이를 씰룩거리면서 요로케 요로케 말춤동작을 반복하다가
침대로 쪼르르 달려와 다시 보여달라는것임.
한번 더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남편은 자꾸 "요촤!!" 하면서 나를 가리킴.

랩 가사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한잔에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밤이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요촤
그런 반전있는 요촤

참고로 사나이는 "싸놔에!!" 라고 발음




2. 본인이 예전에 알바하던 동네 일식당 사장님이 한국분이심.
산넘어 가면 한인이 득실거리지만 백인비율이 90프로 이상인 이동네에서는 내가 진정 레어템임.
아무튼, 한달에 한두번은 남편하고 그 일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10번가면 9번은 남편하고 사장님하고 서로 술을 권함
그러던 어느날도 여전히 사장님이 사케병을 들고 다가오시며 한잔하자고 하니깐 남편이 얼른 한잔 받아서 "건페이~" 라고 외침.
내가 예전에 어른하고 술마실땐 고개 돌려야한다고 말했기때문에 원샷하기전에 나를 툭툭치고는 자기가 고개를 돌리면서 마실거라는걸 알림.
나는 그러려니 하는데 남편이 씩 웃으면서 잔을 볼에 갖다대고 손바닥으로 입쪽으로 싹 굴리며 원샷을 함.

그거슨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싸이의 신상뮤비 행오버를 보고 따라한것임.

한동안 술병을 딸때 팔꿈치로 술병 뒷쪽을 팟팟 치고 모가지를 손가락으로 퐁 치는 마사지(?)에 심취해있기도 함.
싸이가 사람 여럿 망침




3. 본인은 술을 잘 못마심. 유전적으로 술이 잘 안받음.
내가 남편이 좋았던 이유중에 하나가 술을 잘 마시고 많이 마셔도 안취하고 적당히 절제할줄도 알아서임.
물론 골고루 다 잘마심. 와인, 위스키, 데낄라, 칵테일 등등 그리고 나이먹은 싱글몰트 스카치에 환장하심.
어느날, 남편이 소주는 안마셔봤다길래 한국마켓에 들린김에 몇병을 사다줌.
당시 처음처럼 병에는 이효리 언니가 모델로 뙇 붙어있었는데 그 그림이 맘에 들었나봄.
우리집에 놀러온 남편친구 아저씨도 그 그림이 맘에 든다함. 그래서 두분이서 독일맥주 각 2리터씩 클리어하고 오셨음에도 소주를 깠음.
남편이 소주는 약간 단맛이 있고 부드럽다며 좋아함. 나는 당연히 이해를 못함.
그러던 어느날, 다른 친구가 놀러온김에 동네 일식당에 갔음. 그 친구도 소주를 못먹어봤다고 하자 남편이 소주한병을 시킴.
참이슬이 나왔음.
남편은 소주병에 요촤 그림이 없다며 슬퍼했지만 이내 다른 브랜드라 신기하다며 또 맛을 촵촵 봤음.
그리고 그날 남편, 남편친구, 스시쉐프 세명이서 소주 3병에 사케 3병을 까시고 맥주에 사케를 한잔씩 말아드신후 세분이 각각 꽐라가 되심.
하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않고 다음날 친구를 와이너리에 끌고가서 와인까지 드링킹하시고 그후 그 친구는 우리집에 오지 않았음.

이 얘기를 하려던것이 아님.
남편, 나, 또다른 친구 이렇게 셋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음.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그동네 일식당에 갔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음. 한인이 하는 일식당이었음.
예약하고 간게 아니라 그냥 스시바에 셋이 쪼로록 앉아서 밥을 먹는데 스시쉐프 아저씨들이 입이 살짝 걸걸하심.
본인이 막 한국사람!!! 이렇게 생긴게 아니라 한국말을 안하면 잘 모르기때문에 조용히 입다물고 밥을 먹는데
우리 옆쪽에 앉은 어떤 젊은 미국남자한테 스시쉐프 아저씨한분이 소주한잔을 따라주었음.
그걸 본 남편은 눈이 ㅇ_ㅇ 요로케 되서는 "오오오!! 쏘쥬!!" 라고하니까 스시쉐프 아저씨가 "두유노우 소주?" 라고 물어봄
우리 남편이 "예스!! 아이 라이크 쏘쥬!! 잇츠 베리 스위트~" 라고 대답함.
스시쉐프 아저씨는 아주 작게 옆에 아저씨한테 "이야~~ 소주가 달단다~~" 라고 막 좋아라하시며 우리남편에게 소주를 한잔 따라주시려고함.
그러자 우리남편이 소주병을 ㅇ_ㅇ 요로케 바라보더니 "is it 차뮈쑬?? no 촘쵸롬???" 이라고 했음.
아저씨들이 겁나 기가막혀하면서 또 속삭임 "이야 이쉐키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아네???"
물론 나는 모른척했음. ㅠㅠㅠㅠ
아저씨가 이내 "NO 처음처럼. 참이슬 good!!" 이라고 하면서 걍 받으라는식으로 소주를 따라주니까
남편이 받아서 "검배이!!!" 외치고는 고개를 돌리면서 술을 마심. 그리고는 "췀쵸롬 is sweeter" 라고 말했음.
아저씨들 그때 얼굴이 완전 헐.... 이었음.
밥먹고 나오는데 남편이 "땡큐 I bring you 춈쵸롬 next time. 반괍숩니돠~" 이라고 하고 나옴.
나는 끝까지 한국인인척 하지않았고 아저씨들은 끝까지 우리 남편의 정체를 궁금해했음.




4. 예전에 나랑 같이 일하던 한국인 동료들과 함께 같이 한국 고깃집으로 회식을 간적이 있음.
내가 술을 안마셔서 슬퍼하던 한국인 동료들은 소주와 맥주를 말아먹고 따라주면 따라주는대로 받아먹는 내 남편에 감동하며
우리남편은 처음먹어보는 생 쭈꾸미 구이와 홍합탕에 감동을 하고 처음처럼 소주병의 모델이 싸이로 바뀐것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음.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막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I want to try 쿡쑨탕!!!" 이라고 함
내가 응? 뭐라고? 못알아먹으니까 손으로 벽을 막 가리키며 또박또박 쿡!쑤훈!타항!!!!! 이라고 외침.
모두들 벽을 쳐다봤는데 그곳엔 국순당 막걸리 포스터가.....
막걸리를 한병 시켜서 맥이고 있는도중, 나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함.
막걸리 포스터 어느곳에도 영어는 없었음. 소오름..




5. 내가  사극을 보고있었음.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근데 남편이 슥 지나가면서 "Nice hat!" 이라고 함.
모니터에는 갓을 쓴 양반이 있었음.
임금님이 나타나도 모자 멋있다고 칭찬함.





6. 강남스타일이 한참 유행하던 그때, 할로윈에 자신은 싸이 복장을 하고싶다함.
하늘색 턱시도를 입고싶다는 남편을 위해 온동네를 다 뒤졌지만 기골이 장대한 남편에게 맞는 하늘색 턱시도를 찾을수가 없었음.
그래서 선글라스만 하나 사다가 줌.
할로윈 파티에 가는 날,
한참 나도 준비를 하는데 남편이 나타남.
턱시도 색깔만 검은색이고 완벽한 싸이 복장을 함.
신발도 흰색에 검은색 포인트 윙팁 ㅋㅋㅋㅋ
알고보니 예전에 취미로 춤좀 출때 신던 댄스슈즈라함. 내가 비욘세 싱글레이디춤을 출때 알아봤어야했음. 골반이 어쩐지 화려하게 움직이더라...
그리고 바 에서 하는 파티에 가서 마티니를 주문한뒤 젠틀맨스럽게 마티니를 마시다가
사람들이 넌 누구 따라한거야? 하고 물어보면
핸드폰으로 강남스타일을 틀고 말춤을 췄음.

더 무서운건..
가사와 안무 하나하나 정확하게 다 알고있었음 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나한테 흐유~놔 복장하고 피춰링 제안했다가 단호박처럼 까였음.
출처 뭔가 재치있는 출처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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