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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도 값이 있다
당연하게도 그렇다
어제 기쁘게 나에게 안긴 꽃다발이
각서처럼 내 모가지를 붙든다
일심이체
네가 다리를 부러뜨려도
머리를 찧어도
등에 불을 지르고
손목을 그어도
나는 똑같이 가슴만 저미네
아닌척
슬리퍼를 득득 끌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모르는 새 울릴까봐서 휴대폰을 꼭 쥔 채로
아닌척
문신하듯 외우는 이름 하나
목련
떠나버린 사람은 언제나 그리운 법
새총쏘던 소년의 입 속에서 캐러맬같은 혀가 비어져 나왔다
뼈를 다 드러낸 나무 위에서
이를 보이며 웃는 새하얀 문조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