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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역사] 러시아와 알래스카
게시물ID : history_21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골핀
추천 : 7
조회수 : 23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6 1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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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인식에는 알래스카는 러시아가 가치도 모르고 미국에게 판 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베링이 1741년에 알래스카를 발견한 이래로 알래스카는 국제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당시 알래스카의 보아르한겔스크(현 시트카)에는 중국산 옷감, 차 그리고 얼음 등도 거래되었으며, 선박이 건조되고 공장들이 건설되었으며 석탄이 채굴되었습니다. 그리고 알래스카에 금이 매장되어 있었다는 것도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러시아 상인들도 알래스카에서 바다코끼리 상아와 해달 모피들을 구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몰려 들었습니다. 당시에 알래스카의 관련 사업은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AC, Russian-American Company)에서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RAC는 러시아의 사업가, 여행가, 모험가 등이 세운 회사로 러시아 정부의 특권을 부여 받아 알래스카 내 모든 광산과 광물에 대한 소유권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무역 계약 등을 독자 체결할 수 있는 권한 등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자체 깃발과 자체 화폐 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RAC에게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였고, RAC에 대한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RAC가 최고의 이익을 내던 때는 알렉산드르 바라노프(Александр Баранов)가 경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알래스카 내 러시아인 정착촌의 최고 지도자로써 알래스카에 학교와 공장을 세우고 요새와 조선소 등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원주민들과의 관계도 마냥 탄압으로 몰지 않고 그들에게 순무와 감자 심는 법도 알려주었으며 알류트족 족장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RAC를 경영하던 시절에 RAC의 수익률은 무려 1,000%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바라노프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레온티 가게메이스테르(Леонтий Гагемейстер) 러시아 해군 대위가 새로이 경영을 담당하면서 RAC는 그 전의 수익이 무색하게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레온티 가게메이스테르는 군 계통의 직원들과 주주들을 새로이 경영진에 임명하고 회사 정관도 바꾸어 해군 장교들만이 경영진이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RAC의 새 경영진들은 막대한 봉급을 배정하였습니다. 일반 장교들은 1,500루블, 회사 대표는 15만 루블을 연봉으로 배정하였는데 이는 당시 러시아 원로원 의원들의 연봉에 맞먹었습니다. 그리고 모피 매입가격은 반값으로 후려쳤습니다. 이러한 탓에 이후 20년간 알래스카의 원주민들이 해달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해달은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반값 후려치기로 인하여 궁핍에 시달린 현지인들의 폭동에 그들은 무력 진압을 하였습니다. 차와 얼음 무역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군 출신의 경영진들은 이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그들은 자신들의 연봉을 줄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파산 직전에 몰린 상태에서 결국 RAC에게 매년 20만 루블의 국가보조금이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RAC를 구해주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크림전쟁(1853년 - 1856년)이 발발하였습니다. 러시아는 연합군 함선들의 해로 통제로 인하여 알래스카에 병력과 물자를 보낼 수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의 적국인 영국에서 알래스카를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러시아로써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러시아는 당시 우호관계였던 미국에 알래스카를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또한 미국에게 매각함으로써 영국의 식민지인 캐나다가 미국에게 포위당하는게 러시아측에서는 이득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에두아르트 스테클(Эдуард Стекль)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공사가 황제의 지시에 따라 윌리엄 수어드(William Seward) 미국 국무장관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매각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인들 못지 않게 러시아인들의 반발도 상당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인들은 오랫동안 알래스카에 머물면서 그 땅을 개발하였는데 이 땅을 팔자니 러시아인들로써는 분통터지는 일이었습니다. 러시아와 입장은 다르지만 미국 내에서도 <쓸모 없는 얼음투성이 땅>을 사는 것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67년 3월 30일 워싱턴에서 720만 달러라는 헐값에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매각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황금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미국 내에서 클론다이크 골드러쉬가 시작되었습니다. 클론다이크 골드러쉬 당시 한 해 채굴된 금의 이익은 러시아의 알래스카 매각 대금이 720만 달러를 웃돈 경우도 있었습니다. 

출처 http://russiafocus.co.kr/arts/2014/04/08/44269.html (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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