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이야기야 아래에 이미 언급한 바 있으니 재론할 건 없겠구...
고구려 역시 멸망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준비를 했던 당고종의 대고구려 침공은 사수전투의 패전으로 결정적으로 파멸되었고 신라의 특공 군수지원에 힘입어 겨우겨우 후퇴하는데 성공했을 뿐이죠.
이후 당의 고구려 침공은 없었습니다. 할래야 할 수도 없었던 거죠. 힘 다 빠졌는데 말이지요?
대신 고구려도 연개소문이 죽고나니 더 이상 계속 대립각을 세워야 할 이유도 사라졌죠.
당 고종이 태산에서 봉선식을 하는데 고구려 태자가 참석해서 자리도 빛내 주었죠.
평화무드가 형성된 겁니다.
이러던 평화무드가 언제부터 갑자기 깨지느냐?
연남생이 형제와의 권력투쟁에 밀려 당나라로 망명한 이후부터입니다.
남생은 당나라에 강력하게 요청하죠. 고구려를 정벌할 것을요.
당 고종은 얼씨구나 하고 바로 원정군을 꾸리고 그 참에 고구려를 침공하는 겁니다.
그리고 고구려 남변에서는 역시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연정토가 남쪽 십여개 성을 들어 신라에 투항합니다.
북으로는 한때 고구려의 재상으로 허실을 훤히 꿰고 있던 연남생이 향도로 있는 대군이 밀어닥치고
남쪽은 일거에 남변 방어선이 무너진 것과 아울러 신라의 대군이 북진해옵니다.
아니 망할래야 아니 망할 수가 없는 거죠.
연남생은 고구려 평양성 함락 이후
당으로부터 엄청난 포상을 받고
잘 처 먹고 잘 살다가 잘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