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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하신 우리 아부지..너무너무 슬픕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17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고민
추천 : 55
조회수 : 190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15 00:07: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14 18:06:23
일단 가볍게 소개해 드리자면..
아버지 50년생이구요.. 공무원 생활 38년정도 하시고
지금은 정년퇴직하시구 집에서 쉬시는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전역했거든요.. (3달전에 전역)

휴가때 나오셨을땐
아버지가 무척 밝아보이셨어요..
그땐 공무원도 아직 그만 안두시고..
또 주식도 하셔서.. 잘 되가지고.. 5000만원정도
이득을 보셨나봐요..

그러다가..
제가 전역하고나서부터..
아버지 표정이 무척이나 어두우신겁니다..

주식 올라가는거 더 올라갈까봐 계쏙 두시다가
원금보다 약 1000만원정도 손해보시고 다시 다 파셨는데..
사실 그것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아버지가 다단계쪽에 사기를 당하셔서
집에 있는 대부분의 재산을 잃으셨나봐요..

전역하시고 아버지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주무시다가.. 컴퓨터로 인터넷 기사나 바둑 하시다가..
TV 보시다가... 이게 하시는 일 전부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는 헬스도 다니시더니 왜 안가시냐고 그러니까..
맥이 빠저서 지금은 별로 가기 싫다고..
(사실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어머니랑 이곳 저곳 여행갈려고
생각중이셨거든요.. 근데 돈을 많이 잃어버렸으니..)

또.. 그럼 친구들좀 만나시라고 제가 그랬더니..
뭐 친구들 만나면 차비랑 밥값 드신다고 안가신다고 하시네요..

고작 외출하시는것이..
여기서 한 걸어서 1시간 걸어가는곳 
대학교 가셔서
벤치에 앉아 계셨다가.. 다시 집에 오시는 것이 전부입니다..

몇일전부터 집에만 너무 있으니까 적적하시고 그러시다구..일자리 구하신다고 하시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할 것이 없다고 하시네요..
솔직히 경비일같은거밖에 없잔아요..
그렇다고 장사같은일 하자니 그렇고.. 그 나마 있던 돈도 다 날릴거같아서....

하루종일 보시면 멍하니 티비보시고
창밖에 보시고 그러시는데..
그 좋아하시는 신문도 돈때문에 안빌려 보십니다..

저번에 인터넷 기사... 막 읽으시는거 봐가지고
신문 구독하셔서 보시라고 하니까..

구독하면 돈.... 뭐 인터넷으로 봐도 기사 다 나오잔아..

이러시구...

돈이 뭔지..
우리 아버지 행복하시고 이곳저곳 놀러다니면서
아머니랑 즐겁게 여행다니시면서 보내야할 말년을..
이렇게 맨날 집에서 보내시니까
보는 제가 너무너무 우울하고 슬픕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길이 없나요..

아버지가 편하고 적적하시지 않을 일자리 같은거나
아님.. 돈 안드는 취미활동 같은거나..

그런것좀 알려주세요..
제발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요..

이글좀 베스트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저한테는 지금 너무너무 큰 문제이구요..
여러 분들 말씀 좀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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