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미니홈피 배경음 등등의 용도로 구입한 음악을 되팔 수 있게 해달라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네요,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옵니다. 거기다가 더 가관인 건 그런 리플들이 많은 추천을 받는다는 겁니다.
음반 하나를 돈 주고 샀다 칩시다 요즘에야 미니앨범 내는 게 추세지만 14곡이 들어있는 정규앨범이라 보고 보통 한장에 12,000원을 지불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곡당 얼마가 나옵니까, 얼추 850원 정도이지요?
근데 어떻게 곡당 600원 하는 싸이월드 BGM이 비싸다는 말이 나옵니까(도토리 1개 = 100원) 대충 이런 논리로 반박하니까 싸이월드 BGM은 자동재생이나 되지 다운받아서 MP3플레이어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절주절하는데
한마디로 소비자 마음대로 2차 가공이 안되고 홈피에 걸어놓는 용도 외에는 쓸 수가 없으니까 돈이 아깝다 이건데 스포츠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 틀지요?
한번 틀 때마다 故 안익태 선생 유족분들께 음원사용료 지급됩니다. 음원 되팔기 가능케 해달라는 그 사람들, 한달 단위로 미니홈피 투데이 방문횟수대로 계산해서 음원사용료청구서 집으로 날아오면 게거품 물고 시위를 하겠죠?
그리고 또 예를 하나 들어서.. 제가 제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으로 아무개의 무엇 이라는 노래를 걸었습니다 듣기로 싸이월드 회원이 2000만을 넘었다고 하는데 그 중 활발하게 미니홈피도
꾸미고 랜덤도 타고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반 뚝 잘라 천만명 정도 된다고 치고, 맘만 먹으면 천만명이 내 미니홈피에 와서 그 노래를 공짜로 듣거나, 심한 경우엔 곰녹음기 같은 걸로 mp3로 떠버릴 수도 있다는거죠. 그럼 저작권자는 육백원 받고 쫄딱 망하는 겁니다.
물론 다분히 극단적입니다만, 디지털 음원 사업이라는 게 이렇게 돈 벌기 어렵고 지극히 정상적인 권리 찾기도 어려운 사업입니다.
어떻게 돈주고 산 저작물을 질렸다고 되팔 테니 사달라고 합니까. 백번 양보해서 되팔기할 수 있다고 쳐도 음원사업이라는 게 엄연히 제작자와 사업자가 구분되는데 반값 되팔이 누가 감당해야됩니까?
싸이월드 측에서 음반을 구입해서 파일을 떠가지고 BGM으로 판매하여 이득을 보는 게 아니라, 음원 제작자(저작권자)와의 협의 하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어떤 중개료 조의 명목 하에 얼마 정도를 받고 서비스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만..
어쨌든 애초에 싸이월드 측에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질 않은데 (매매의 주체가 될 수 없는데) 뭘 되팔기를 가능하게 해달라느니 싸이월드는 유저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수렴하라느니 왈왈대고 있으니 한심 안하게 생겼습니까. 물론 싸이월드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쳐도 절대로 정당한 요구란 말은 아닙니다.
하기사, 싸이월드 이용자층이 10~30대 젊은 사람들 태반일텐데, 저런 내용이 베스트리플이 될 정도라면 이명박이가 대통령 되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요. 너무 비약적인가요? 너무 무식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