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는 직원들 입장에선... 본인들이 얼마나 갑질을 하고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부터 일을 그렇게 배우기 때문인데...
가장흔한것이 사다리 네고죠. 하청업체 견적 던져주고선~ 견적 접수되면... 1,2,3위 업체들끼리 다시 네고.. 그리고나선 1,2위 업체끼리 또 네고.. 쟤들은 10원이래. 9원에 가능할까? 이런식의 사다리네고가 당연한 업무 프로세스인것으로 배우니... 이게 갑질이란 인식이 잘 안들겠죠. 뭐~ 그래도 상식이있는 사원이라면 잘못이란 인식 정도는 하지만...
대기업 직원들이 정말 인식하지 못하는 갑질. . . 긴급물량 발주! . . 대체로 긴급물량이 나오면 납기가 짧은 대신에 단가가 꽤 높습니다. 하청업체 입장에선 납기만 맞출수있다면 꽤나 짭짤한 수입이되죠. 그렇다면 대체로 긴급물량을 누구한테 발주하느냐?? 평소에 도움을 많이 준 하청업체에다가 수의계약 형태로 줍니다. 보상 성격으로 주는것이죠. 보통 대기업에선 직원들끼리 이걸 Win-Win 으로 인식해요. 대기업은 긴급물량 해결하는것이고.. 하청업체는 평소보다 높은단가에 납품하니 이익이고. 근데... 이건 대기업 담당직원과 하청업체의 담당영업사원, 하청업체사장... 이 세사람만 Win-Win 일 뿐이죠. 대기업직원은 Shortage 해결했다고 칭찬받고... 영업사원은 높은단가납품으로 인한 인센티브수령. 하청업체사장은 당연 영업이익률 상승. 그럼.... 하청업체 나머지 직원들은.... 죽어요. 죽어나죠. 긴급발주 물량 소화하려면 야근야근야근인데...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는 갑질들을... 갑은 모르고 하고, 을은 당하면서 욕하죠. 누구 잘못이냐고요? 당연히 갑이죠. 모르고 하는것이 죄가 아니라면, 기억없는 음주운전자들은 무죄방면이죠.
솔직히... 저도 대기업을 다녔고. 대기업은 무조건 망해야한다는것에도 반대하고, 대기업이 욕믹게하는 재벌, 갑을관계들의 문제점은 법과 제도아래서 해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갑질당한 을한테... "꼭 그런 갑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런것이 노노갈등을 만들어내려는 새누리당에게 놀아나는것 아니냐?" 라고 뭐라고 하는것은 웃기네요.
맞은 사람이 맞은것을 되돌려주기도 힘든데, 욕하는것마저 막아버리면 맞은 사람은 홧병나서 죽어요. 나는 맞았는데.... 못때리면... "죽어버려라" 라는 욕이라도 해야죠. 을이 "대기업 다 망해라" 라고 하는것이 잘못이라곤 생각 안하네요.